스펙과 비빌 언덕

스펙과 비빌 언덕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위한팡세

조병호 목사
2013년 04월 29일(월) 11:05

오랜 삶을 통해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이 말은 가슴에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무슨 궤변인가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조금 살아보니 젊어서의 고생이 가장 소중한 스펙이었음을, 그리고 젊어서 고생을 해본 것이 나의 남은 인생에 얼마나 큰 자산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이보다 더 좋은 스펙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세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위로 두 아이는 청년이고, 막내는 아직 청소년입니다. 저도 나름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꽤 독(?)하게 마음먹고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녀들이 세상과 싸워 이기는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서 온실의 화초가 되지 않게 강하게 키우려고 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모습을 살펴보니 사랑하는 자녀들을 강하게 키운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자녀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더 깊이 제 삶을 살펴보니 하나님께서는 제가 제 자녀들을 위해서 계획하고 훈련시키는 것보다 훨씬 저를 더 강하게, 그러면서 동시에 더 안전하게 돌보고 계셨음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야생에서 비바람 맞으며 거칠게, 그리고 정말 힘겹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야생은 사실은 가장 안전한 하나님의 온실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옳습니다. 악한 부모라도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얼마나 애쓰시겠습니까! 그 하나님께서 세상 무엇보다 든든한 우리의 비빌 언덕이 되어 주고 계신 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합니다. 스펙,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류 최고의 스펙을 자랑했던 솔로몬이 노년에 청년들에게 입에 모래 가득 씹은 심정으로 해준 노하우가 바로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전 12:1)라는 것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훨씬 더 가치 있는 조언입니다. 청년의 때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그분이 나의 비빌 언덕임을 알고 사는 인생은 최고의 스펙을 이미 하나 가지고 시작하는 인생인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젊은 날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과 맞서 싸울 실력을 기르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청년들의 뒤에서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조병호 목사(하이기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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