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노회 오산다솜교회

경기노회 오산다솜교회

[ 작은이들의 벗 캠페인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04월 29일(월) 10:54
이주노동자에게 희망 주는 교회
 
오늘을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진정한 벗이 되려는 교회가 있다. 오산 공단지역의 근로자들과 그의 자녀들, 그리고 소외된 지역주민들과 함께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경기노회 전도처로 등록된 오산다솜교회(오영미 목사 시무). 지난 1991년 도시빈민선교를 위해 설립된 다솜교회는 어려운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솜공부방을 시작으로 어머니학교와 주민도서실 등을 운영하며 가난한 이웃들의 벗 되는 사역을 펼쳐왔다.
 
   
▲ 오영미 목사
초기에 교회가 관심을 기울였던 사역은 일하러 나가는 공단 근로자의 자녀들을 돌보는 일이었다. 공부방인 '다솜신나는집'을 설립해 근로자 자녀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사역을 펼치게 된 것. 이 사역을 계기로 한걸음 나아가 지역에 있는 한부모 가정과 조부모 가정 아이들, 그리고 저소득가정 아동들까지도 관심을 갖고 신앙으로 양육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결국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부모에게까지 확대됐고 주민도서실을 열어 독서모임을 갖고 지역주민들의 의식을 높이는 일에도 열정을 쏟게 됐다.
 
지역주민들 가운데 글을 배우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머니 한글교실을 열어 한글과 생활에 필요한 상식을 가르치는 사역도 병행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자신의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어 주민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다"고 말한 오영미 목사는 그러나 "한글학교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좋지 않던 주민들의 시선이 바꼈다"면서 "한글학교는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회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오산 환경모임을 만들어 지역의 환경을 지키는 운동을 펼칠 뿐 아니라 2006년에는 오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인 일자리사업으로 녹색가게를 열어 주민들과 옷을 나누는 사역도 감당했다. 가정에서 입지않는 옷을 수거해 깨끗하게 수선한 후에 작은 금액으로 판매하는 일을 펼쳤다. 이를 통해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옷을 직접 나눠주기도 한다.
 
   

교회가 첫 걸음을 내디딘 이후에 10년이 지나면서 지역의 소외된 주민들과 함께 늘어나는 이주노동자들을 향해 새롭게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주노동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교회는 이들을 위한 이주노동자선교센터를 비롯한 결혼이주여성상담센터와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주여성 자녀를 위한 국제어린이집 등 사역의 폭을 이주노동자들에게로 확장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관심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사역하던 오 목사의 남편인 장창원 목사가 협력목사로 부임하면서다. 그는 2003년 오산이주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노동과 신앙상담을 통해 이주노동자를 돕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에 이주노동자들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교회는 이주민노동자 선교에 열정을 쏟게 된 것. 설립 초기에는 이주노동자와 여성모임을 조직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의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쉼터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 그리고 가정폭력으로 피신해 온 여성결혼이주민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이주여성과 여성결혼이주민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게 됐다. 이와 함께 단기실직으로 주거공간이 부족한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들에 대해서도 쉼터는 마지막 그들의 희망이었다. 늘어나는 여성결혼이주민들에게 컴퓨터를 통한 한글교육 및 컴퓨터 활용능력을 배양시켜 자녀에게 컴퓨터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르치는 한편 고국과 일상적 소통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주민노동자센터 부설로 외국인자녀를 위한 비영리 탁아소를 겸한 어린이집도 운영하며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역에 있는 한신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대학 앞에 또 하나의 이주민센터를 설립하고 이주민을 돕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선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아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사업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과 가정에서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등 언어능력과 한국의 문화, 그리고 아시아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펼쳐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날 우리나라도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 노동자로 파견한 바 있다"고 말한 장창원 목사는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노동자들 중에는 한국인을 아주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우리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우리의 경험을 나눠주고 사랑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솜교회의 사역은 오산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시아와 세계교회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사회참여에 관심을 쏟고 있다. 본교단과 선교협정을 맺고 있는 필리핀 UCCP 교단에서 파송된 존스갈랑 선교사가 이곳에 와서 함께 거주하며 이주노동자들을 돕고 지원하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존스갈랑 선교사는 이주노동자들의 삶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물론 앞으로 다솜협동조합과 다솜녹색가게, 북 카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외된 도시빈민들의 벗이 되기 위해 오늘도 그들과 함께 뒹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보여주는 다솜교회.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 포기하고 떠나는 소외된 현장에서 그들의 진정한 벗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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