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실제

낭독의 실제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4월 24일(수) 09:26

낭독의 범주에는 행사의 축사, 답사, 방송보도, 정부의 중요한 성명 발표, 교회에서 준비된 원고에 따른 설교, 설교 방송 등이 포함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교육이 입시 위주로 가다 보니 낭독이 교실에서 많이 사라진 듯하다. 그나마 기억나는 것이 초등학교 때 자기 이름을 대며 발표할 때 였을까?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학 입시를 위해 자기 소개를 해야하고,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보려니 당황스러울밖에 없다. 그리고 마치 초등학교 때 책을 읽던 톤으로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체의 프레젠테이션이나 정치 연설에서는 원고를 얼마나 잘 읽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된다. 훌륭한 말씀으로 준비한 설교 원고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설득력의 차이를 가져온다.
 
가장 훌륭한 낭독법은 마치 원고 없이 말하듯 하는 것이다. 라디오 방송 등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말은 전문인들이 말하는 속도나 크기, 톤, 쉼 등의 유사언어를 잘 구사하여 마치 자연스럽게 말하듯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경우가 많다. 언제 어느 곳에서 띄어 읽느냐도 큰 차이를 가져온다. 강조할 부분은 크고 천천히 말하고 강조하는 단어 직전에 살짝 쉬고 강조하는 단어를 좀 큰 소리로 톤을 높여 말하면 효과적이다. 이런 모두를 합해 억양이라 한다.
 
적절한 오르내림이 있는 파도 모양을 갖춘 억양이 이상적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자꾸 올리는 억양만을 사용하거나 적절치 않는 곳에서 올리고 내리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나이든 사람의 말을 또 잘 알아듣기 힘들다. 그들이 자주 쓰는 억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읽기에선 동력(動力)과 독력(讀力)을 이해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동력은 많은 원고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며, 독력이란 그 원고를 보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급히 10개의 뉴스 아이템이 들어왔다고 가정해 보자. 많은 분량을 훑어보고 그 내용을 숙지하는 독력과 그 전체를 지치지 않고 같은 톤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낭독을 위해서는 사전에 주의할 점들도 많다. 탄산음료나 단 것, 커피, 신음료를 피하는 것이 트림이나, 침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밥을 먹은 직후나 너무 배가 고플 때도 낭독에 적합하지 않다. 또 좋은 낭독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모임을 위해, 또 예배를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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