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유지하는 비결

초심을 유지하는 비결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04월 10일(수) 14:13
사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니이까 또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 하니(삼상 9:21)
Saul answered, "But am I not a Benjamite, from the smallest tribe of Israel, and is not my clan the least of all the clans of the tribe of Benjamin? Why do you say such a thing to me?"
 
'뽀뽀뽀'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지도 별써 여러해가 지났다. 처음엔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 평생 처음 대해 보는 대상들과의 녹화는 언제나 흥미진진했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익숙해지기를 그리도 바랬건만 일단 조금 익숙해 진 다음부터는 서서히 모든 것이 지루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되는 데는 일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저는 '초심을 유지 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우선 그 비결을 알고 몸에 익히려면 '초심을 잃어 버리는 이유'를 알아야합니다. 제가 그랬듣이 우리 모두는 처음 마음먹었을 때와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의 마음자세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왜 그렇게 사람들은 올챙이 시절을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변해가는 것일까요. 왜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은혜를 잊고 그렇게 무섭게 변절해 버리는 걸까요.
 
그 첫 번째 이유는 자기가 '받은 것'을 '획득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매년 3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은 오디션 행사에 응모한다고 합니다. 사실 다들 '복수지원'을 일삼기 때문에 이 좁은 땅덩이에서 뭐 대충 같은 사람들이 계속 서로 경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지요. 그래도 한 번도 오디션들은 같은 우승자를 배출 하지 않습니다. 허각이라는 가수는 '제2회 슈퍼스타 K'에서 수백만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우승했지만 다른 대회였다면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입니다. '아무도 혼자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처럼 아무도 혼자서는 무엇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사실 '획득'은 없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직장이나 재산, 혹은 배우자 등등에 관해 처음에는 '받은 것'이라며 감사하다가도 조금만 지나면 그건 당연히 자신이 '획득한 것'이라고 생각해버립니다. 받을 땐 선물이지만 다음날부터는 내 것이니까요.
 
두 번째 이유도 우리의 착각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선물받은 것을 획득한 것이라고 착각해 버린후 다음은 더 큰 착각에 빠져듭니다. 그 선물이 당연히 영원히 갈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죠. 뭐, 머리로는 언젠간 내 소유나, 지위나, 건강, 직장이나, 관계들이 모두 결국은 나를 떠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 그것들을 꽉쥐고 놓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하나님께 일방정으로 받은 것들은 훈련소에 입소했을 때 지급받는 물건들과 같은 것입니다. 내 것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닳고 없어지며 제대할 땐 놓고 나가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그것들을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니까요.
 
사울은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고 왕으로 기름부음 받았습니다. 사무엘이 그와 그의 가계를 칭찬 하자 그는 오늘 본문과 같은 겸손의 말을 합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가장 작은 부족 출신입니다. 게다가 그 부족중에서도 자신의 가문은 가장 내세울 것 없는 가문이라고 말이죠. 이렇게 초심은 훌륭했지만 결론적으로 사울은 비극적인 실패로 그 생을 마감하는 왕이 됩니다. 그가 초심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의 왕위가 하나님께로 온것임을 잊고 그것을 영원히 지키기 위해 죄도없는 다윗을 몇 번이나 죽이려 했고 평생 그를 뒤쫓습니다. 반대로 이런 고생 끝에 뒤를 이어 왕이 된 다윗은 끝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께 받은 것이며 결국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 즉 '초심'을 잃지 않습니다. 성경을 다윗만을 위인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하나님을 잃지 않는 것이 초심을 잃지 않는 비결이 됩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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