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어나 다시 시작하라

지금 일어나 다시 시작하라

[ 논단 ] 주간논단

함영준 집사
2013년 04월 10일(수) 11:16

그는 가난해서 7살 때 산골로 이사하느라 학교 문턱을 1년도 드나들지 못했다. 9살 때 어머니를 잃고 농촌 허드렛일을 하며 소년기를 보냈다. 일자무식인 아버지는 그가 책 읽는 것조차 싫어하고 남의 집 하인으로 보낼 궁리만 했다. 19살 때 가장 사랑하는 누나를 잃고 뱃사공, 점원, 장사꾼을 전전했다. 22살 때 돈 한푼 모으지도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 23살 때는 친구와 동업을 하다 1년도 안돼 빚만 잔뜩 지고 빈털터리가 됐다.
 
26살 때 장래를 약속했던 애인이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으며, 32살 때 땅딸하고 성깔 있는 여자와 결혼하려다 결국 포기하고 결혼식 당일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이듬해 그녀와 결혼, 술집 2층에 신방을 차렸으나 매일 싸웠다. 특이한 외모와 촌스런 행동 때문에 동료로부터 '깡마른 꺽다리 촌놈' '긴팔 원숭이'란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35세때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41세때 네 살 난 아들을 잃었다. 46세 때 국회의원에 재도전했다가 낙선하고 47세때는 부통령 후보경선에서 탈락했다. 49세 때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슬하에 4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3명을 모두 미성년자로 잃었다. 일설에는 젊은 시절 걸린 매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려 고생했으며, 부인 역시 우울증에 시달리다 말년에는 정신병원에서 보냈다.
 
여기서 그는 누구일까? 바로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대통령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링컨'의 실제 주인공 말이다.
 
그는 요즘 말로 '스펙(spec: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외적 조건)'이 전혀 없다. 가난한 산골 지방에서 태어나 정규 학력은 1년도 채 안된다. 외모도 시원찮고, 가족, 배우자, 자식 복도 없고, 운도 안 따라 하는 일마다 실패했으며 뛰어든 선거 족족마다 떨어졌다.
 
그러나 하늘도 어찌 못하는 게 있다. 바로 그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인생에 수많은 폭풍우가 닥쳐와도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다시 일어서 도전했다. 결국 굴복하지 않아 마침내 대통령이 됐고 빛나는 성취를 이룩해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좌절해 도전을 포기했다면 그는 개인적으로도 가장 불행한 인물중 한사람이 됐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세계적 위인에 대한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게 될까 불안해하고 자식, 배우자와의 관계에 고민하고 노후 생활에 턱없이 부족한 통장잔고를 보고 한숨 짓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작은 일에도 힘들어하고, 괜찮은 여건 하에서도 포기하려고 든다. 그리고 모두 어려움만을 이야기한다. 지난 30년, 50년 전의 힘들었던 삶은 까맣게 잊고 말이다.
 
우리 대다수는 사실 링컨보다 훨씬 나은 여건에서 살아왔다. 이제 더 이상 불평, 불만, 남 탓 그만해라. 대신 일어서라. 그리고 다시 시작하라. 왜냐구? 인생은 단 한번 뿐이기 때문이다. 단 한번!! 평범한 우리가 링컨처럼 위대한 인물은 되기 어렵겠지만 사랑받는 가족, 신뢰받는 친구, 함께 하고 싶은 이웃…. 최소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될 수 있다.
 
"오~ 브라보 마이 라이프!"

함영준 집사(코바코 전무, 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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