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이 말하기를 바꾼다

발성이 말하기를 바꾼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4월 10일(수) 10:51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말하기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그렇다고 아나운서처럼 배우려 나서자니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꼭 전문 방송인처럼 발음과 읽기를 연습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꼭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우선 자신의 말하기를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물우물 발음하고 있지는 않은가? 입을 작게 벌리고 말하는 스타일은 아닌가? 정확한 발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하는 것은 아닌가? 좋은 목소리란 어떻게 내야 하는 것인가?
 
자신 있는 말하기의 실제적으로 유용한 비밀은 기술적인 말하기의 노하우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좋은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하고 정확한 발음을 공부해 연습해야 합니다. 잘못된 발음을 고쳐야 의미가 올바르게 전달됩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그 음가를 모두 내면서 말해야 합니다.
 
오늘은 먼저 올바른 발성에서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발성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공명과 복식호흡입니다. 사람마다 체격이 다르고 조음기관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악보에서처럼 정확한 한 음을 모두 같이 내는 게 아닙니다. 먼저 자기 몸에 가장 잘 맞는 톤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하면 누르게 되는 점인 명치에 손가락을 대고 누르며 '아'하고 소리를 내볼 때 그곳을 울리며 편안하게 나오는 소리가 내게 맞는 톤이라고 합니다. 내 몸에 맞지 않는 너무 높은 소리는 목에서 쥐어짜는 소리입니다. 배에서부터 나와 온몸을 울리며 나는 소리가 좋은 소리입니다.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키고 조음기관인 입, 코, 머리를 울리며 나오는 것이 바로 좋은 소리, 공명된 발성입니다.
 
다음은 복식호흡. 배에 주머니가 하나 있다고 가정하고, 먼저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배의 주머니를 채웁니다. 납작했던 주머니가 불룩해 졌을 때 잠시 쉬었다가 입으로 조금씩 숨을 내쉽니다.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손가락그림을 그릴 때처럼 '하~아'하면서 숨을 내쉽니다.
 
복식 호흡은 좋은 소리를 내게 할 뿐만 아니라 여러 경우에 유용합니다. 무대에 서거나, 남 앞에 서서 말해야 할 때, 긴장될 때, 머리가 아플 때, 몸에 통증이 있을 때, 중요한 기도를 시작할 때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공명된 발성과 복식호흡을 하면서, 몸에 어느 부분도 꺾이거나 죄이지 않는 곧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 자기에게 맞는 안정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비로소 입을 크게 열어 말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입니다.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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