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 걱정하지 말라-1

말할 때 걱정하지 말라-1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3월 27일(수) 13:43

헨리 나우웬은 고백하기를 자신은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하기보다 하나님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할까"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남보다 말을 더 잘해서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말하는 데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 말로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목회자, 강연자, 방송인, CEO, 배우, 정치인, 각종 면접을 앞둔 젊은이들 …. 이렇게 따지고 보면 말하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말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에 말을 넣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처음부터 말재간이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고기를 잡다가, 세금을 걷다가, 환자를 고치다가 얼떨결에 불려왔으니 무슨 말솜씨가 있었겠습니까. 이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 예수님은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은 심정이셨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당부 말씀을 하십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그리고 예수님으로 인하여 고난을 받을 것을 예고하시며 강한 믿음의 말씀을 주십니다.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 때에 너희에게 할 말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마 10:19-20).
 
사도 바울도 글을 쓰면 그 논리를 따를 자가 없었는지 몰라도 말을 하면 놀림감이 될 정도로 말이 어눌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뒤에서 쑥덕거리며 그의 흉을 보았습니다. 그 소리가 바울의 귀에까지 들어왔습니다. 그도 스스로 인정하기를 "내가 비록 말에는 부족하나 지식에는 그렇지 아니하니(고후 11:6)"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나 하나님이 입에 넣어 주신 말로 그는 설교하고, 편지 쓰고, 죽기까지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나의 힘만 믿고 의지하다 보니 말 못하는 우리는 늘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관되게 말씀하십니다. "말하는 것은 사람인 네가 아니다. 내가 다 가르쳐 줄테니 너는 그냥 말만 하여라."
 

할 말을 알려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당신께 귀 기울이게 하소서. 제가 담대하게 두려움 없이 당신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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