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크리스찬의 실천이 필요하다!

장기기증, 크리스찬의 실천이 필요하다!

[ 논단 ] 주간논단

박진탁 목사
2013년 03월 15일(금) 10:06

지난 1월 국내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지 22년이 되었다. 1991년 국내에서 처음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하고, 22년이 흘러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회상해보면 다양한 일들이 떠오른다. 장기기증 서약을 하라고 권유하면 "두렵고 무섭다"며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도 꽤 있었고, 장기기증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잘 몰라서 되묻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장기기증이 좋은 일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한 것이다.
 
작년에는 국내 장기기증희망등록자가 처음으로 1백만명을 넘어섰고, 뇌사시 장기기증자도 4백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짐에 따라 점차 장기기증에 참여하자는 사회 분위기도 고조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두고 한편에서는 2012년의 성과에 기쁨의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국민의 2%정도만이 장기기증희망서약을 했다는 사실에 갈 길이 멀다며 채찍질을 하기도 한다. 생명나눔에 대한 진실한 마음으로 장기기증등록을 하고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은 분명 높이 살만한 점이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수치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장기기증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도기에 위치해 있는 현재, 크리스찬들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 국내 장기기증운동은 교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수많은 크리스찬들의 후원과 지지를 얻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왔다. 또한 목회자나 성도들이 타인을 위해 순수하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며, 감동적인 사례들을 만들어왔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수많은 크리스찬들의 진심이 모여 이 운동이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크리스찬들의 대대적인 장기기증운동 참여가 필요하다.
 
지난 2012년 사순절과 부활절을 맞이해 수많은 교회가 장기기증 서약예배에 참여했다.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교회들의 움직임은 사순절이 시작된 2월 말부터 시작되었다. 3월 4일 경남 김해에 위치한 장유대성교회(한재엽 목사 시무)에서 1천7명의 장기기증 서약을 했으며 3월 25일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동교회(이풍인 목사 시무)에서는 4백7명이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20곳에 달하는 교회들이 사순절의 기간 동안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하여 장기기증예배를 드렸으며 4천4백90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또한 4월 8일 부활절에는 7곳의 교회에서 장기기증예배를 드려 1천명의 성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다.
 
올해도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장기기증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 큰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4월 21일 서문교회(손달익 목사 시무)를 비롯해 전국 40여 교회가 올해 사순절 기간 동안 장기기증예배를 드린다. 부활절에는 무려 9개의 교회에서 장기기증예배가 드려진다. 이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말씀을 몸소 실천하며 세상에 선포해야 할 의무가 있는 크리스찬들이 앞장서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도 이 과도기를 넘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장기기증운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온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장기기증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위대한 사랑을 힘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천만 크리스찬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 모습을 통해 세상 또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진탁 목사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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