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와 장기기증

십일조와 장기기증

[ 논단 ] 주간논단

박진탁 본부장
2013년 02월 19일(화) 16:26

성경에서 십일조가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창14:19~20이다. 아브라함은 율법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순수한 동기에서 자발적으로 십일조를 드렸다. 십일조에 대한 규례가 성문화 된 것은 모세시대부터이지만 훨씬 이전부터 하나님이 주신 소유의 십 분의 일을 드려왔던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는 십일조 대한 언급이 별로 없다. 하지만 구약시대에 드리도록 규정했던 십일조 규례를 신약시대에 와서 폐지한다는 언급 또한 없다. 월 3백만원의 급여를 받는 사람이면 십분의 일, 즉 30만원을 헌금하면 되는 것인데 실제로 우리 교인들은 얼마나 온전한 십일조를 하고 있을까?
 
필자가 잠시 LA에 머무를 때 섬기던 교회에서는 연말에 십일조 혹은 월정헌금을 정하도록 하고 일체의 다른 명목의 헌금을 하지 않았다. 구제헌금, 선교헌금 등의 헌금을 따로 하지 않고 일체의 교회 재정지출은 십일조와 월정헌금에서 지출하고 있었다. 다만 부활의 기쁨을 만끽한다는 의미에서 부활절 헌금, 예수 탄생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헌금을 하되, 반드시 구제에만 쓰도록 하고 있었다. 그래도 교회 재정은 충분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교인 모두가 온전한 십일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며칠 전 재미있는 유머를 들었는데, 천국을 싸게 가는 방법을 찾았다는 한 집사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천국가기는 마찬가지인데 교회보다는 성당에 가는 것이 싸게 들어 옮겼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신실한 믿음을 가진 우리 직원이 사랑의장기기증서약예배에 참여해 달라고 한 교회를 방문해 담임목사를 만났는데 "왜 연락 없이 왔느냐"며 핀잔을 주니까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목사님 전도하러 갈 때도 사전약속을 하고 갑니까?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특별히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나야지요! 목사님 저는 특별한 복음을 가지고 찾아뵈었습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교인의 의무가 아닌 가요? 저는 꼭 지켜야 하는 의무로 알고 주님을 영접한 후에는 꼭 십일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저는요. 장기기증도 십일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내 것이 아니고 주님의 것이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이 세상 사는 동안 주님의 아름다운 도구로 마음껏 쓰임 받고, 주님의 은혜 가운데 축복된 삶을 살다가 그립던 하늘나라에 가서 먼저 간 부모형제를 만난다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주님의 곁으로 가게 될 때 나에게 더 이상 필요 없는 두 개의 각막을 주고 간다는 것은 두 사람에게 빛을 주고 사랑을 주고 그리스도를 전수해 주는 놀라운 차원 높은 선교로 아름다운 축복을 받은 죽음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헌혈운동도 교회가 앞장섰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에 호소한 것이다. 주님이 나를 위해 보혈의 피를 다주셨는데, 어떻게 피 한 방울 이웃에게 안주고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을까하여 많은 교회가 앞다투어 헌혈에 참여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소득의 십분의 일을 십일조로 온전히 드리듯이 예배시간을 통해 몸에 일부를 나눈다는 서약을 하는 것은 '너희 몸을 산제물로 드리라'(롬12:1)는 말씀처럼 가장 아름답고 신성한 예배라고 믿는다.
 
한국 교계에 불붙고 있는 이 생명나눔운동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어, 몸 안에 장기가 망가져서 고생하는 5만 여 명의 환우들이 생명을 얻고 주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기적이 계속 되기를 기대한다.

박진탁 본부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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