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사회적 고립에서 사회적 협동으로 나가자

한국교회여! 사회적 고립에서 사회적 협동으로 나가자

[ NGO칼럼 ] 생명운동이 대안

이원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7일(목) 09:56

[NGO칼럼]

요즈음 힐링이 대세이고 유행이다.

지금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경쟁만하면서 살아서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우울하며 무기력하고 또 분노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이 말해주듯 최악의 불안과 우울, 무기력과 분노를 증폭시키는 불안 증폭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여기저기 힐링이 유행이다. 그만큼 상처입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러한 힐링의 열풍 속에서 최근 우리들 가운데 일어나는 묻지마 살인의 사례를 한번 생각해 보자? 이번 사태를 가장 잘 그린 신문 만평에는 거리의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 칼을 품고 있는 우리 사회의 섬뜩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잘 표현했다.

그러면 오늘 현대사회가 치유해야 할 가장 큰 질병은 무엇인가?

오늘 현대사회의 가장 역병은 다름아닌 고립, 격리 그리고 우울증 등이고 이 침묵과 허무와 우울의 문화가 우리 모두를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일본을 뒤흔든 NHK 특집 방송이 방영되었는데 그 제목이 바로 '무연사회'이었다. '무연사'는 모든 인간 관계가 끊긴 상태에서 혼자서 죽어 거두어 줄 사람이 없는 죽음을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귐 즉, 인연(緣)이 엷어지다 못해 없어지는(無) 사회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가 은둔형 외톨이 무연사회로 가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래서 우리는 요즘 과거에는 듣지 못한 말들을 많이 듣고 있다, '히키코모리'라는 은둔형 외톨이와 쓸모없는 잉여인간, 종합판인 무연사회라는 말들이다.

마을공동체가 힐링캠프이다.

상처받는 사람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개인적 차원의 힐링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뻔한 소리지만 힐링에 대한 관심이 사회변화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안된다. 치유의 핵심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이다. 모든 치유는 공동체로부터 오는 것이고 오늘 이 모든 문제는 참다운 공동체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다시 말해 문제의 핵심을 보는 사람은 마을과 공동체 교회가 힐링캠프라 진단하는 것이다.

이제 세계는 경쟁에 기초한 적자생존의 원리를 경계하고 그 대안으로 '공생과 협동'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그 토대로 가정과 교회, 마을과 지역사회를 통한 협동과 공생의 원리로 다시 마을만들기와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으로 나가자는 흐름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 마을을 배우고 협동을 이야기 하면서 다시 마을과 가정과 교회에서 협동과 공생의 삶을 배우기를 원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에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산업화 시대의 인간형이 지고 이처럼 마을을 만들고 사회적 기업을 세우고 협동조합을 만들며 서로 배우고 나누는 협동적 인재를 요청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래 생명생태시대의 대안은 각 분야에서의 협동적 생명망짜기 운동이 될 것이다. 생명망 짜기란 공장 중심의 산업화 시대의 경쟁과 성장주의의 방식을 넘어서 지역사회를 돌보고 마을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 생태운동으로서 이러한 생명운동만이 진정 한국 사회의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자기 몸집의 성장에 몰두하기보다는 이러한 지역사회와 마을의 대안적 생명망 짜기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전국의 마을과 마을의 교회마다 지역의 생명을 살리는 지역의 생명망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길 기도드린다.


이원돈 목사 / 새롬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