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연극의 과제와 전망

기독교 연극의 과제와 전망

[ 최종률장로의 빈방있습니까? ] 기독교 연극의 미래

최종률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1일(금) 15:33

[최종률장로의 빈방이야기]

어제 수요기도회는 동숭교회 창립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청소년 초청 성탄절 나눔 콘서트 '최고의 선물'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수도권의 세 군데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 1백60여 명을 교회로 초청하여 푸짐한 저녁식사와 한아름 선물을 제공하면서 기독연예인들과 서울공연예고의 밴드, 댄싱팀을 동원하여 다양한 무대를 꾸민 것이다. 감사하게도 임동진 목사님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문화예술인 총연합회에서 재정지원을 해 주셨고 탤런트 기독신우회에서 현장진행을 도와주셨다. 18대 대통령선거일이었고 날씨도 추웠지만 본 교회 교우들도 평소보다 많이 참여하여 본당 위 아래층이 가득 찼다. 영상과 드라마, 찬양, 댄싱, 기악연주, 매직쇼, 뮤지컬갈라, 성탄메시지로 이어지는 풍성한 무대를 통해 은혜와 감동이 물결쳤다. 한 해 동안의 연재를 마치는 시점에서 성탄절기 선교공연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고 기쁘다. 이제 한국기독교 연극의 현황을 소개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해보는 것으로 본란의 연재를 마감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독교연극의 수준은 전문극단이거나 교회 안의 아마추어 성극팀이거나 사회의 전문극단들과 비교할 때 아직은 여러 면에서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 정지단계를 지나 발전기로 접어든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기독교연극의 미래는 매우 소망적이다. 무엇보다도 연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많은 교회가 예배실을 다목적 공연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자체 소극장을 마련하고 극단을 운용하고 있으며 기존의 증언, 예맥, 말죽거리, 미리암선교단, 믿음선교단, 연예인선교회, 우물가, 마구간, 유리바다 외에도 디딤돌, C바이러스, 예배자, MJ컴퍼니 등 기독교 전문극단이나 뮤지컬 단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개신교 교단 중 유일한 본교단 산하의 문화법인, 문화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방법론을 모색하는 문화선교연구원, 기독교문화 기획사인 AM, Artree 그리고 한동대의 언론정보문화학부, 성결대의 뮤지컬과, 백석대학교의 문화대학, 서울공연예고 등 전문 예술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설립되는 등 문화선교를 향한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 기성 연극인들 가운데는 실력이 검증된 기독교인이 많으며 국내외의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는 기독청년들도 많이 있다. 이렇듯 예능선교의 인프라가 잘 구축되고 있다. 다만 현재와 미래의 이런 전문 인력들을 어떻게 사역의 현장으로 이끌어 낼 것인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제작비를 충당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뿐만 아니라 턱없이 부족한 희곡을 확보하기 위해 크리스찬 극작가를 양성하는 일, 배우와 스태프를 훈련하는 일, 기독교 연극 전용극장을 건립하는 일, 기독교 연극제와 성극 경연대회를 여는 일 등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비록 지금은 열악한 여건이지만 연극선교 현장에는 사역자들의 헌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예능선교는 의욕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달란트가 있는지, 소명의식은 분명한지 살펴봐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교회들은 연극의 예배적, 교육적, 선교적 기능성을 이해하고 재정과 기도로 후원하며, 무엇보다 관객이 되어주는 것으로 기독교 연극계에 큰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

벽안의 선교사들을 통해 이 땅에 복음이 전해졌던 선교의 초기에 기독교문화가 세상문화를 선도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사회를 향한 문화적 영향력을 거의 상실하고 말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전통과 관습에 안주하기를 포기하고 "땅을 정복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문화명령에 순종하여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문화라는 그릇 속에 복음을 담아 사회를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문화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어야한다. 이 영성과 문화의 시대에 기도로 준비한 한편의 연극이 성령의 도우심으로 관객을 은혜로 전율하게 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이 치유되며, 방황하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기적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기독교 연극인들과 한국교회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선교는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것보다 성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교회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연재를 허락해주신 기독공보와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최종률장로 / 연극연출가ㆍ배우ㆍ배우ㆍ한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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