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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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기식목사의 건빵연가 ] 고마운 분들

우기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1일(금) 09:41
[우기식목사의 건빵연가]

초임지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의 일이다. 사역도 감당할만하고 모든 것이 문제가 없었지만 제일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다. 바깥과는 단절된 채 홀로 사역해야만 하는 그 외로움이 제일 힘들었는데 그것을 극복하게 해 준 것은 충신교회 할렐루야 성가대였다. 우연히 결연된 이후로 20여 년이 다 가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시며 후원해 주셨다.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헌신적으로 도와주시는 영락교회 2여전도회, 소망교회 군선교부 등도 말로 다할 수 없이 감사한 분들이다.
 
군 선교는 결코 홀로 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다. 그런데 이처럼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일으키셔서 도움을 주시니 이 또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군 선교현장을 지켜주셔서 자랑스러운 교회를 일구어내신 선배 사역자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특히 주한 미공군과 같이 사역하면서 이 감사함을 가슴속 깊이 깨닫게 된다. 미군은 정말 놀라운 군대이고 부러운 군대이다. 체제, 자원 등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러나 교회를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교회는 그들이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 그래서 같이 사역했던 중령 목사님은 교회 바자회에 와서 짜증을 낼 정도로 우리를 부러워하였다. 자신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고 말이다. 얼마나 감사한가! 이와 같은 주님의 역사는 역경 가운데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필자가 군에서 최초로 장례를 집전한 분은 교통사고로 부름 받은 분이셨다. 어린 자녀와 젊은 아내, 얼마나 처절하게 울며 장례를 치렀는지 모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남편의 순직으로 받은 보상금 중 상당 부분을 건축헌금으로 유가족이 드린 것이다. 그 눈물의 헌금 위에 건축된 황병기지교회는 지금도 주님이 임재하시는 은혜로운 구원의 방주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요즈음 많은 이들이 통일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군에 몸담은 필자와 다른 분들 역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다. "과연 통일이 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군 조직의 변화가 오게 될 것이고 지금처럼 오랜 시간 동안 모든 청년이 군 생활을 할 기회가 필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독일의 군 제도가 현재 그렇다. 지정학적 여건상 군 복무를 모두 해야 하지만 그 기간이 아주 짧고 가급적 집 근처에서 근무하게 해 주며, 주말에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기 때문에 자연히 군 교회의 기여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그런 환경에 있는 장병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임박한 통일을 이야기하는 이 시점의 군 선교는 하나님이 이 민족에게 주신 마지막 민족 복음화의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열심을 내어 선교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고 민간교회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귀한 선교사역에 더더욱 열심히 동참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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