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ily ever after 오래 오래 행복하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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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7일(월) 14:01
[축복의 발견]

간음하지 말라(출 20:14)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몸까지 멋지게 만든 옥동자(정종철)가 TV 건강 프로에 나왔길래 무슨 말을 하나 들어봤습니다. 몸을 만들기 위해 고단백 식사를 했다는 것까지는 흔히 듣는 이야기 여서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채소를 많이 먹는다는 말을 하고 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음식을 무지하게 짜고 맵게 먹었었는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야채와 저염식을 하다보니 꿈에도 모르던 야채의 본래 맛이 느껴져서 요즘은 정말 맛있게 먹고 있어요"라고 하더군요. 사실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싱겁게 먹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말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모도 못 알아볼 정도로 화장을 하던 버릇이 있는 사람의 민낯에 적응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겠지요. 하지만 한 번 그 '자연의 맛'을 되찾고 나면 우리가 얼마나 자극적인 양념이 익숙해져 몸을 망치고 있었는가를 실감하게 됩니다.
 
'문명'은 곧 '자극적 양념'을 뜻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편리와 함께 엄청난 양의 유혹과 환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환상과 유혹 중에는 성적인 것이 단연 최고입니다. 100여년전 한국의 시골에 조용히 살았다면 상상조차 하기도 힘든 양의 성적 유혹이 새벽부터 잠들기 전까지 모든 매체에 넘쳐 나고 그 대상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런 유혹은 유흥업계나 포르노계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모든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단체와 조직들이 알게 모르게 성적 암시를 가진 구호와 비주얼을 들고 우리의 문을 매일 두드립니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 환상이며 환영일뿐 진정 당신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에게 우리가 손을 대는 순간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우리는 온갖 군침돌게 하는 냄새를 풍기며 차려진 먹을 수 없는 뷔페에 초대 된 손님들인 것입니다. 음식들은 참을 수 없이 향긋한 냄새를 풍기지만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독은 바로 '재료의 맛을 다시는 느끼지 못하게 하는 독'인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간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말을 사용해서 단순하고도 강한 어조로 그것의 금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혈기방장한 청년이라면 '뭐 이렇게 하지 말라는게 많아?'하고 마음 속으로 저항을 느끼기도 할 것이고, 좀 착실한 사람이라면 '지당한 말씀이죠. 하지만 실천이 쉽지는…'라고 반응 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간음 금지'라는 무섭고도 무거운 말은 사실은 삶이 가진 원래의 순수한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는 '양념 중독'을 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어린 간곡한 권면입니다. 한 번 맛들이면 자연의 맛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
 
청년들이 심심찮게 저에게 물어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을 평생 설레이는 마음으로 사랑 할 수 있을까요?"입니다. 제 대답은 아주 간단 합니다. "바람피지 마라!"입니다. 다른 손을 잡지 않는다면 당신은 언제까지나 그 이의 손길에 얼굴을 붉힐 수 있고, 다른 입술로 가지 않는다면 그녀의 입술은 영원히 붉을 것이며, 다른 이를 품지 않으면 당신의 삶은 언제나 생야채의 풋풋한 그 맛을 느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음하지 마라'는 윤리도덕을 논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것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미지의 대륙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 여러분의 행복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 깊은 간언인 것입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기 원하십니까. 그럼 계명을 따라 사십시요.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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