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교회의 문화 선교 프로그램

동숭교회의 문화 선교 프로그램

[ 최종률장로의 빈방있습니까? ] 동숭교회 문화 선교

최종률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7일(월) 13:58

[최종률 장로의 「빈 방」 이야기]

이번에는 문화선교의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한다는 뜻에서 필자가 섬기고 있는 동숭교회의 문화사역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많은 전문 인력이 있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문화선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교회들도 여럿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수도권 교회들 가운데만 해도 순복음중앙교회의 연예인선교회, 창천교회의 문화쉼터, 연동교회의 문화공간 열림홀과 카페, 국수교회의 허브농원, 아가페교회의 제빵선교 팀, 영락교회의 문화선교부의 영상선교 팀, 주안장로교회의 주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극단 유리바다, 온누리교회의 방송선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만, 동숭교회의 경우는 필자가 직접 참여하는 관계로 사역의 세부적인 내용을 알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다양성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소개하려는 것이다.
 
동숭교회가 일찍이 70년대부터 문화선교 사역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교회 안팎의 조건과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문화 특구요,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에 인접해 있어서 젊은이들의 왕래가 잦고, 일 년 내내 예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자연히 청년들이 많이 출석하다보니 예능에 재능을 가진 인물들을 발굴하기가 쉬웠다는 점도 작용한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문화예술인들이 교회에 많이 등록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연극인, 뮤지컬 배우, 음악감독, 영화인, 성우, 무용가, 성악가, 기악연주자, 화가, 디자이너, 시인, 수필가, 영상감독 등 1백명이 넘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본당, 문화공간 엘림홀, 카페 에쯔, 교회 마당, 교육관, 썬큰 가든 등 교회 안의 크고 작은 공간들을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담임 교역자의 목회 철학인데, 동숭교회 담임 서정오목사님의 목회 주안점 영성과 문화이다. 이만하면 웬만한 교회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다 갖춘 셈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동숭교회가 주어진 조건에 걸맞는 전방위의 문화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형교회의 예산으로는 위에 언급한 전문인력들을 투입하는 큰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할 만큼 재정지원을 하기 어렵고, 예능행사만으로는 당장 가시적인 전도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교우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선교의 가치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동숭교회 문화선교 프로그램들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 다양한 시도에 있다. 예컨대, 극단 증언의 예배극(skit), 순회 전도 공연, 그리고 '빈 방 있습니까' 정기 공연을 필두로 뮤지컬 팀 비젼 메이커의 찬양 사역, 워십 댄싱 팀인 원플러스의 공연, 어린이 영어 뮤지컬팀의 공연, 위 팀들의 연합 대학로 야외 공연, 사진 팀의 사진교실 운영과 전시회, 문학 팀 로고스의 시낭송회와 문집 발간, 카페 에쯔의 실내악 연주, 재즈 콘서트, 그리고 명화 상영, 계간지 나눔 발간, 외국인 유학생 초청 잔치, 마로니에 지역 아동센터 운영, 마을주민 경로잔치, 문화 탐방을 위한 여행, 문화 공간 엘림의 대관을 통한 장학 사업, 카페 수익금의 사회 환원 사업 등이 현재 동숭교회 문화선교 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이런 사역들은 크게 볼 때,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교회 밖에서 이루어지는 선교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프로그램들을 효율적으로 제작하고 사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사역 전담 교역자를 모시고 있으며, 문화선교위원장과 산하 부서장과 팀장들이 수시로 모여 제작회의, 수련회, 워크숍 등을 통해 각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자체 기획 역량을 높이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동숭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문화선교 프로그램 이외에도 주민들을 위한 인형극 교실, 영상 아카데미, 디자인 편집 아카데미, 꽃꽂이 교실, 미술교실,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교실 같은 것도 시도해볼 가치가 높다는 것을 덧붙이고 싶다.

최종률장로/ 연극연출가ㆍ배우ㆍ한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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