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고 기다리라

기도하고 기다리라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기도하고 기다리라

권용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7일(월) 13:33

[젊은이를 위한 팡세]

솥뚜껑 자주 열면 밥 설 익어
세상 일, 머리로 이해 못할 신비

메시아 오심을 축하한 사람은
절망을 넘어 기도하며 기다려

최근 청소년들의 자살이 심상치 않게 확산되고 있다. 청소년들 뿐 아니라 성인들의 경우도 심각하게 보도되고 있다.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안에서만 매일 42명이 자살을 한다는 보도도 있다. 이러한 자살율은 OECD국가 중에서 최고의 비율이라고 하니 크게 잘못된 모습임엔 틀림이 없다. 자살의 이유를 추적해 들어가 보면 성적문제, 건강 문제, 가정불화, 이성교제 등등과 함께 경제적 문제로 나타난다. 이런 문제는 모두 표면적인 문제인 것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이 근원에 있음을 본다. 모든 일은 시작되어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경우를 보자. 봄에 농부가 씨를 뿌린 후 그 씨가 발아하여 싹이 나고  줄기, 잎, 열매가 생기고 단단해 지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긴 시간 동안 뿌려진 씨앗은 햇빛과 비바람을 맞으면서 열매로 변해가는 것이다. 만일 농부가 씨를 심어 놓고 아무 소식이 없어 궁금하다고 다시 씨를 파보고 묻고 하면 발아 할 시간과 착근 할 시간이 없어 그 씨는 결코 제대로 열매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밥을 지을 때도 쌀을 씻어 솥에 넣고 열을 가한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밥이 될 수 있다. 조급한 마음에 솥뚜껑을 자꾸 열어 확인하다 보면 제대로 밥이 될 수 없다.
 
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질 않는다고 낙담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세상일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것 같아도 되는 일이 있고 원하는 대로 된다고 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세상의 일은 우리의 머리로 다 이해 할 수 없는 신비함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짧은 생각으로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라. 만일 예수님의 제자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갔다 생각하고 자살했다면 하나님의 일이 누구를 통해 이루어졌겠는가?
 
하나님은 패색이 짙었던 십자가를 통해서 역사의 물줄기를 반전 시키시고 자신의 일을 완성하신 분이다. 우리의 삶은 알 수 없는 신비 속에 있기에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도 일이 되어 지고,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가다가도 반전되어 일이 되도록 소원하고 바라는 일이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가는 것에 순종하고 따라가는 마음이다. 그러기에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도 뒤집어지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사람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선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생각이나 계획 보다 더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주심을 믿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결국 승리하게 되어 있다.
 
지금은 대강절 기간이다. 대강절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기도하는 계절이다. 처음 예수님이 오실 때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고 예언의 소리가 끊어졌던 시대였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기도하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목도하고 축하 할 수 있었다. 말구유의 미천한 자리에서 세계의 역사를 바꾸고 온 세상을 구원 할 메시야가 오실 줄 알고 축하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절망을 넘어 기도하고 기다리던 소수의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소망이 없다고 낙담하는 시대 속에, 하찮은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도하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때로 삶이 우리를 실망 시키고 지치게 하더라도 기도하고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권용근/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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