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한 감정기복과 폭식

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한 감정기복과 폭식

[ 상담Q&A ] 심한 감정기복과 폭식

홍인종교수
2012년 12월 17일(월) 09:49

[상담Q&A]

부모의 이혼, 새어머니의 죽음 등의 어린시절 보낸 나, 감정기복 심하고 폭식 이어져 걱정됩니다.

   
Q : 5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자상하신 새어머니였는데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 후 중학교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도 졸업하고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젠 안정된 직장과 수입도 있는데, 친한 친구가 없습니다. 그동안 교회 청년회 소그룹 리더와 가까웠는데 그와 다투고 멀어졌습니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가끔씩 충동적으로 낭비를 하고 폭식을 합니다. 내년이면 30인데 시집도 못갈 것 같고, 가끔씩 죽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A : 친어머니, 새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느끼며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내셨네요. 또 자매님을 두고 떠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극단적으로 이상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심하진 않지만 일종의 경계선적 성격장애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경험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버려짐(유기, 遺棄)을 피하기 위한 필사적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상대방이 자매님을 돌봐주는 것 같아 관계가 의존적이 되다가, 어느 순간 충분히 돌봐주는 것 같지 않아 실망하고 분노합니다. 핵심 감정은 그 공허감과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첫째 자매님은 부모님의 이혼과 새어머니의 교통사고 사망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십시오. 그분들이 떠나간 것은 자매님을 유기한 것이 아니며, 어렸던 자매님이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매님에게 일어난 그 일들은 힘들었지만 삶의 한 과정이었다고 받아드릴 때, 대인 관계에서 버려지지 않으려는 반사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멈출 수 있습니다. 성경은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히 13:5-6)고 말씀합니다. 할머니가 자매님과 함께 하셨듯이, 하나님께서는 자매님을 도우시며 함께 하시는 분이심을 신뢰하십시오.
 
둘째, 자매님은 돈을 낭비하고 폭식하는 것으로 공허감과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남들이 자매님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으로 돈과 음식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돈과 음식은 자매님을 버리지도 않고 자신이 조절할 수 있기에 의지합니다. 자매님의 삶에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을 인식하고, 청소년 시절 공부에 전념했던 것처럼 건설적이고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찾으십시오. 평생교육원 등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원봉사나 봉사활동 등에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일을 통해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교회 소그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리더 훈련도 받으십시오. 그리고 결혼예비학교, 일대일 성경공부 등을 통해서 만남의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십시오.

홍인종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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