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남긴 것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남긴 것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이-팔 전쟁이 남긴 것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27일(화) 16:40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8일만에 휴전됐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1백49명, 이스라엘 사망자 5명. 짧은 기간이었지만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1천여 발의 로켓포를 날렸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로 가자지구에 1천5백여 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전쟁이 멈췄지만 전쟁종결이아니라 휴전이다. 휴전이라고 해봐야 하마스는 로켓포발사를 멈췄고, 이스라엘은 가지지구 봉쇄를 완화한다는 것뿐이다. 양측은 일단 휴전안을 받아들였지만 언제든 다시 응징할 태세다. 이것이 반세기 지속되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다.

늘 그렇듯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들이 간헐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잠자는 호랑이 콧털을 건드리듯 말이다. 자신들의 땅을 점령당한 팔레스타인들의 저항이다. 이스라엘은 몇 번의 경고를 하다 마침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한다. 수년 마다 발생하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다. 하마스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을 한다. 팔레스타인 내 희생자는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인들과 미국인들은 여론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지한다. 팔레스타인의 희생이 최악에 다다르면 세계가 나서서 중재하기 시작한다. 팔레스타인 동정여론과 이스라엘 비난여론이 들끓는다. 전투는 이스라엘의 완승이지만 세계의 거센 비난에 이스라엘이 한발 뒤로 물러나 마침내 휴전에 합의한다. 팔레스타인인이 강해서가 아니고, 이스라엘이 약해서가 아니다.

전쟁이 끝나면 양측은 손익을 따지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양측 모두 승리를 선언한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1백명이 죽은 것 보다 한명의 이스라엘인을 죽인 것에 환호한다. 그만큼 이스라엘에 죽도록 한이 맺혀있다. 하마스에 대한 지지는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전 아랍국들로부터 쇄도한다. 가자지구는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없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물자봉쇄로 발생한 품귀현상이다. 하마스는 엄청난 돈을 풀어 가자지구 민심을 달랜다. 학교 병원 모스크 등 복지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전투는 이긴 것 같지만 세계적인 비난을 감당해내야 한다. 항상 무장대원보다 어린이와 여성 사망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하마스가 주로 학교나 병원 모스크 등을 방패막이로 싸우는 탓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 하나 이득이 있다면 살아남기 위해 고안해 낸 신형 무기다. 휴전 직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실전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무기들이 무기시장이 활기를 띤다. 이번에 영웅으로 떠오른 무기가 아이언돔이다. 날아오는 로켓포를 대부분 떨어뜨렸다. 전쟁 직후 아이언돔 개발팀 단체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며 찬사를 받는다. 이스라엘인들의 생명을 구한 아이언돔 개발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또 하나의 관심은 두 민족을 중재하는 역할을 누가했느냐다. 전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열강들의 반응이 더 적극적이다. 중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나라들은 국제 정치계에서 영향력을 인정을 받는다. 이번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이번 휴전을 이끌어낸 이집트 모리스 대통령이다. 중동 재스민혁명 이후 첫 국제무대에서 이집트가 그 역할을 해냈다.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을 카이로로 불러 설득했다. 늘 그랬듯이 이집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성명을 발표하면서 뒤로는 이스라엘을 다독거린다. 물론 하마스를 적극 지원한다. 이번 전쟁 초기에도 이집트 총리가 가지지구를 직접 방문했었다.

가지지구 근처 이스라엘의 병원에는 이스라엘 부상자와 팔레스타인 부상자가 함께 치료를 받는다. 가자지구내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이 이스라엘병원에서 치료받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래서 국적을 불문하고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이스라엘병원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르기도 했다. 이스라엘 의사들은 팔레스타인 환자들을 정성껏 치료하고, 치료받은 팔레스타인 환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한다. 두들겨 패는 이스라엘인들이 있는가하면, 정성껏 치료하는 이스라엘인들이 있고, 죽도록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팔레스타인들이 있는가 하면, 이스라엘에 한없이 고마워하는 팔레스타인들이 있다. 참담한 현실이다. 이러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언제나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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