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신가 안 계신가

계신가 안 계신가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전도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29일(월) 15:59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출 17:7)
 
경제적으로 너무나 고단하던 시절 아내는 답답한 마음에 무심코 네이버의 검색창에 '하나님 도대체 어디 계신 거에요?'하고 질문을 쳐 넣었답니다. 그런데 검색 결과,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똑같은 질문이 뜨더랍니다. 그것도 '어디 하나님이 계시냐'는 불신의 질문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 도데체 어디 계십니까'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애타는 절규였답니다.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도가 되기도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긴가민가하는 성도가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기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것이 바로 얼마 전이었습니다. 만나와 메추리를 내려 그들의 식탁을 풍성히 하는 기적도 바로 엊그제였지요. 그런데 목이 좀 마르다고 사람들은 모세에게 죽일 듯이 덤벼들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물은 마시고 살았는데 지금 사막 한 가운데로 끌어내 죽이려 하냐'고 핏대를 올렸습니다. 신변의 위험까지 느낀 모세는 하나님께 절규하고 하나님은 다시 한번 반석에서 샘물이 나는 기적을 주십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이 '계신가 안계신가'하였다고.
 
우리 모두는 인생의 '홍해'를 건너온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절체절명의 도해가 순전히 나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런 위기들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조금만 고난의 강도가 강해지거나, 혹은 조금만 그 위험의 종류가 달라지면 곧바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의심합니다. '계신가 안 계신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믿음 없음'을 한탄합니다.
 
하지만 자그마한 일에도 하나님이 '계신가 안계신가'하는 것은 우리에게 믿음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보트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실 적에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세례 받기로 결심하는 그 한번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오늘도 우리를 위해 일하심을 매 순간 고백하고 믿음의 선택을 하는데 우리는 그 자유의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계신가 안계신가'의 순간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은 이렇습니다. 심어진 믿음이 아니라 결단하는 믿음은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던 연인이 한 사람을 선택하는 순간, 두 학교 사이에서 진학을 고만하던 학생이 한 학교를 선택하는 순간,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해 과거를 내려 놓고 새출발을 결심하는 순간, 우리에겐 새 힘이 솟아 납니다. '계신가 안계신가' 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새 힘을 얻을 기회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수없는 선택의 순간엔 얼마나 하나님을 빨리, 그리고 확실히 바라보는가 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런 결단은 결단을 위한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심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어려운 순간이 닥칠 것입니다. '계신가 안계신가'의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삶으로 나아가는 기적의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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