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지도자센터 설문 "성경적 가르침의 회복이 관건"

한국교회지도자센터 설문 "성경적 가르침의 회복이 관건"

[ 교계 ] 교회지도자센터 설문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2년 10월 15일(월) 15:14
"교회의 세속화가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

   

한국교회의 가파른 성장기인 1970, 80년대의 성장 이유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장 둔화 현장을 보인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의 성장 미진의 이유가 과거 성장 패러다임에 안주한 결과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박종순)가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여주군 비전빌리지에서 개최한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 이만식교수(장신대)가 목회자, 신학교수, 신학생, 평신도 등으로 구분 설문 조사해서 분석한 연구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목회자 2백97명을 비롯해 신학교수 72명, 신학생 2백76명, 평신도 8백54명이 응답했다.
 
이 교수가 '바른 성찰 20년, 균형 잡힌 희망 30년'을 주제로 발표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0~80년대에 한국교회가 급성장한 이유를 목회자와 신학교수가 건강과 부의 복음이라고 불리는 '번영신학'을 첫번째로 꼽았다. 즉 이 당시 한국교회의 신앙은 성경의 금전적 축복이 기독교인을 위한 하나님의 의지임을 가르친 결과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신학생 또한 같은 질문에 대해 2순위를 번영신학을 꼽아 평신도를 제외한 교회 지도자들은 한국교회의 성장이 물질과 축복을 강조한 번영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지적했다. 목회자는 응답자의 22.6%가 번영신학을 꼽았으며, 신학교수는 31.4%가 같은 응답을 했다. 평신도는 '사회의 긍정적인 인식'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봤다.
 
특히 이같은 1970, 80년대의 결과는 1990년에서 2010년까지를 한국교회 성장의 둔화기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성장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 목회자 신학교수 신학생(이 세 그룹은 이하에서 '교역자'로 통칭) 모두 '과거 성장 패러다임에 안주'를 1순위로 꼽고, 평신도도 이를 2순위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1970~80년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점수를 목회자 80.4점, 신학교수 80.4점, 신학생 82.2점, 평신도 80.5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나, 1990~2010년에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겨우 낙제점수를 면한 65.9점, 65.8점, 63.8점, 68.7점을 주고 있어 한국교회가 위기 사항에 놓여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에서 미진하고 아쉬워 사역을 꼽는 질문에 대해 '다음세대에 관한 관심'을 목회자(28.3%)와 신학생(28.3%) 평신도(20.9%)가 1순위로 꼽고, 신학교수는 이를 2순위(18.1%)로 꼽은 반면에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가 2순위로 꼽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섬김'(28.3%)를 1순위로 꼽았다. 이밖에 3순위에서는 목회자가 '평신도 제자화'(10.9%), 신학교수가 '교회 내 민주화'(11.6%), 통일에 대한 준비(12.2%),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14.1%) 등을 꼽았다.
 
이러한 평가와 함께 현재 한국교회의 어려운 점으로 모든 그룹이 1순위로 '교회의 세속화'를 꼽아 이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함을 지적했다. 또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평신도(87.5%)를 빼고 교역자 그룹의 95%에 가까운 응답자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반감 이유의 1순위로 모든 그룹이 '목회자의 비리', 2순위로 '교회 규모의 양극화'(목회자, 신학생), '교회의 사회 기여도 약화'(신학교수 평신도)로 지적했다. 불신자들의 목회자에 대한 인식 또한 평신도(80.5%)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응답자 90%이상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미래목회 환경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목회자(86.5%)와 신학교수(87.5%)에서 높게 나타났다. 신학생과 평신도도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좋아질 수 있는 목회 환경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그룹이 1순위로 '목회자들의 개혁과 각성', 2순위로 '평신도 수준의 향상'을 꼽았으며, 나빠질 수 있는 목회 환경 요소에 대해서는 1순위 '교회 자체의 세속화', 2순위 '대사회 이미지 약화', 3순위 '교회 성장의 침체'로 같게 나왔다.
 
미래 목회에 필요한 영역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사 결과 또한 모든 그룹이 1순위로 '성경적 가르침의 회복'을 꼽고 2순위로 평신도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지적한 것과는 다르게 교역자 그룹은 '목회자의 영적 리더십'을 꼽았다. 그리고 사회적 준비로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준비'라고 목회자(28.6%) 신학생(29.9%) 평신도(30.3%)가 지적하고, 2순위 3순위에서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준비', '통일에 대한 준비', '저출산 고령화 사회 대비' 등을 제시했다.
 
최근 기독교계의 중심 주제로 떠오른 '다음세대'와 관련해서 준비해야 할 목회 과제에 대해서는 '바른신앙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전문성를 가진 목회자 양성',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투자'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만식교수는 평가에서 △세속화를 극복할 바른신학 균형 잡힌 목회에 대한 이론 시급 △교회 세속화 극복을 위한 목회자의 개혁과 각성 △인구 사회학적인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 △신학교육의 강화와 함께 신학대학의 질적인 수준을 규제할 한국교회 전체의 장치 필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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