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말하는 사람

향기로 말하는 사람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향기로 말하는 사람

김권수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2일(금) 16:39

[젊은이를 위한 팡세]

향기, 장벽 넘어 소통
겸손과 작은 자로
남의 마음 잡는 '젊은이'

남자 청년을 '총각'이라 하고, 여자 청년을 가리켜 "'방년' 몇 세냐"고 물어본다. 그 총각과 방년이란 말의 어원이 사향사슴과 관련되어 있다. 사향사슴의 수컷은 태어난 뒤 18개월이 되어 뿔이 나는 시기가 되어야 번식할 능력이 있다고 이해했기에 18세 된 남자를 사슴에 비유하여 '총각(總角)'이라고 호칭하게 되었고, 암컷 역시도 18개월이 되어서야 암내를 풍기며 새끼를 가질 수 있기에 '냄새를 풍기는 나이'라 하여 '방년(芳年)'이라 불렀다. 총각과 방년이란 용어는 인간을 동물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윤회설의 뉘앙스를 풍긴다.

바로 이 사향사슴에서 추출되는 향을 이용해서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시저는 물론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고 한다. 호저란 동물도 냄새를 이용해서 이성을 유혹하고, 하이에나는 악취를 통해 다른 짐승에게 자신의 영역을 전달하며, 스컹크보다 더 냄새가 지독하다는 태즈매니아 특산곰은 엄청난 악취를 통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신임을 알린다고 한다. 냄새에는 언어 기능도 있다는 말이다. 버스나 전철을 타면 향기로운 분들이 있다. 어느 모임에 가면 분위기를 신선하고 상쾌하게 하는 냄새를 발하는 분들이 있다. 향기를 품기고 있는 사람은 향기로운 언어를 구사하는 셈이다.

그런데 역사주관자 하나님이 흠향하시는 향기는 동물의 향이 아니라 식물의 향이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등 동물세계에서나 통용되는 언어생활은 하나님이 산제사로 인정하질 않으신다는 말이다. 그보다는 식물의 향처럼 진솔하게 있는 모습 그대로 진액을 짜내는 언어를 흠향하신다는 것이다. 거룩한 산 제물이셨던 예수님은 본질상 하나님이심을 숨기지 않았으면서도 동시에 십자가에서 진액을 짜내며 만드신 극상품 향이시다. 우리가 바로 예수 향기로 수많은 메시지를 운반하는 예수님의 냄새요 편지이고 대사이다.

하지만 유한한 우리의 언어는 경우에 합당하고 때에 맞아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향기롭다고 잠언은 훈수한다. 마치 향수는 자신에 맞게 선택해야 하듯이 말이다. 동양인은 체취가 약하기에 담백하고 달콤하며 부드러운 향수를 선호하고, 서양인은 체취가 강하므로 신선하면서도 톡 쏘는듯한 자극적이면서도 강렬한 향을 좋아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예수 향기는 모든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케 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전천후 언어이다.  불편한 사람이 쓰는 향수는 아무리 비싸도 별로이고, 편한 사람의 향수는 값싼 향수냄새라도 황홀하다고 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인격의 향기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낮아지신 예수님은 남 보기에 볼품없었다고 이사야가 말할 정도지만 온 인류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던가!

그런 예수 향기는 겸손하고 작은 자로 남의 유익을 구한다. 마치 향 입자는 매우 작아서 모공이나 땀샘을 통해 피부에 흡수되거나 모공이나 땀샘을 통해 피부에 흡수되거나 모세혈관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면서 이런 저런 도움을 주듯이 말이다. 겸손하고 작은 자로 남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수 향기 날리는 젊은이가 많아진다면 한국교회는 홍복이리라.


김권수목사/동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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