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붙잡으시는 끈

하나님이 붙잡으시는 끈

[ 교계 ] 하나님이 붙잡으시는 끈

우기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2일(금) 16:15

[영크리스찬]

필자가 장신대 재학시절 금요일 밤마다 아차산에 올라 기도하던 기도팀이 있었다. 뒤늦게 합류를 했지만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형님 후배님의 특별 기도상대가 되어 기도를 하게 되었다. 정말 그분은 사람들이 성자라고 할 정도로 헌신적으로 사는 분이셨고 그분의 기도상대가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분은 기도할때마다 너무나 엄청나게 회개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저렇게 회개할 것이 많을까? 사람 알 수 없네! 안 보이는데서 도대체 무슨 죄를 짓는거야?" 몇 주를 같이 기도 파트너로 지낸 필자의 결론이었다. 당연한 결과로 필자는 "주님! 저도 죄인이지만은 저분만큼은 아닙니다"라는 기도를 드릴 지경까지 되어버렸다. 이것을 하나님이 못마땅하게 여기신 모양이다. 하루는 "네가 그렇게 잘했으면 나에게 잘한 것을 헤아려보라"는 명령을 주셨고 헤아려보다가 다섯 손가락도 잘한 것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만 기가막혀서 목 놓아 울어 버리고 말았다. 그시간 이후로 금요일 밤의 아차산은 두 회개할 것이 많은 사나이들의 회개합창 시간이 되었고 이것을 늘 마음에 새겨두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가끔 생각해 본다. "왜 하나님이 이렇게 잘 해 주시지?" 그렇다. 늘 최선은 다하지만 주님께 별로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너무 주님이 필자에게 잘 해 주시는 것을 항상 느낀다. 그때마다 생각을 해 본다. "무엇 때문에 이러실까?" 그때마다 기억나는 것 몇 가지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생회 시절 학교를 마치면 섬기던 개척교회 예배당에 가서 본당 청소를 깨끗이 하고 기도하며 공부하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주님의 전을 성심성의껏 쓸고 닦았더니 두고 두고 축복으로 갚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내용을 우리 젊은 병사들에게 애를 써서 가르치고 있다. 한 번은 목사님이 일찍 전역하신 관계로 육군이 대다수인 교회를 6개월 정도 담임하며 섬긴 적이 있었다. 당연히 영내병사들이 대다수인데 교회관리 하는 일에 그 병사들은 일체의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군종병과 군종행정관이신 집사님만이 동분서주 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경험을 설교시간에 이야기 하고 강력히 권면을 하였다. 예배당에 와서 돌 하나라도 줍고 풀 한포기라도 정리를 하라고 말이다. 하나님이 절대로 잊지 않으신다고 말이다. 다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은 친구들이 도전을 받았고 그 교회안에 작은 변화의 물결이 흘러 넘쳤다. 군대는 참 좋은 곳이다. 신앙생활, 하나님이 잡으실 만한 연결고리를 만들기에는 완벽한 장소이다. 바깥 사회처럼 분주한 일도 없고, 오락할 여가도, 컴퓨터에 몰입할 일도 없는 곳이다. 정말 기도하며 말씀 읽고 열심히 봉사하는 영적인 전압을 아주 높이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이 귀한 시기를 하나님이 붙잡으실 수 있는 끈을 만드는 시기로 만들도록 하자.


우기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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