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고조되는 갈등으로 정말 힘듭니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고조되는 갈등으로 정말 힘듭니다

[ 상담Q&A ] 상담-고부갈등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2일(금) 15:14

[상담Q&A]

Q:
어머니께서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일찍 결혼을 하셔서 외아들인 저를 낳아 기르셨습니다. 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 특별하시고, 저 또한 부모님을 거역하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늘 착한 아들, 효자라는 소리를 들어 왔습니다. 군복무, 대학졸업을 다 마치고 직장도 얻고 친구 여동생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지방에 계시는 어머니는 한 달에 한번은 내려오라 하시고 아니면 집으로 올라오십니다. 그 때마다 아내는 어머니의 꼼꼼한 성격 때문에 점점 힘들어 합니다. 올 해 초 아들까지 태어나면서 더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내는 직장 때문에 어머님께 가끔 손주를 맡기게 되었고, 최근 들어 어머니는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 두고 아들을 키우라 하십니다. 급기야는 이번 추석 연휴에 아내가 앞으로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저희 둘은 이 문제만 얘기하지 않으면 정말로 행복합니다. 양가가 모두 믿음의 가정인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역사상 가장 행복한 아내는 하와인데 그 이유는 시어머니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부갈등이 얼마나 힘든 지를 표현한 유머일 것입니다. 두 분은 어렵지만 믿음이 있고 이 문제만 빼면 정말 행복하시다고 하니 한 마음이 되면 충분히 해결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동시에 그냥 이 갈등을 방치하면 부부 관계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아내도 힘들겠지만 실제는 남편분도 힘들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내 모두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께 순종적이 되면 아내가 힘들고, 아내의 의견을 따라가면 어머니가 슬퍼하실 것입니다.
 
결혼의 시작은 떠남입니다. 하나님의 최초의 주례사는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였습니다. 부모님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자녀에게 있지만 결혼과 가정은 남편과 아내가 먼저 서로에게 헌신할 때 지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착한 아들, 효자가 되는 것보다 아내의 필요를 채우고 아들을 돌보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어머님께서도 아들 부부와 손주가 잘 되기를 원하십니다. 어머님께 우선순위에 대해 말씀을 드리십시오. 당장은 섭섭해 하시겠지만 명확한 경계선을 긋는 것이 부부와 가족 관계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첫 단계입니다.
 
또한 맞벌이를 하면서 아들 양육을 하는 것은 두 분에게 벅찬 일입니다. 가족 생활주기로 볼 때, 부부 역할과 엄마 아빠로서의 새로운 부모역할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서로 의논해서 시댁에 아들을 맡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아들을 위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그렇게 할 때 두 분이 주도적으로 어머니를 방문할 수 있고, 특별한 때에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은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 2:25)"고 말씀합니다. 부부가 서로 연약함이 드러날 때도 부끄럽지 않았던 것은 투명한 소통의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형제와 아내가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청할 때 (한 몸을 이루어 갈 때), 어머니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갈 수 있습니다.


홍인종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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