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밥상차림의 세 원칙

교회 밥상차림의 세 원칙

[ 생명밥상 ] 교회 밥상차림의 원칙

정명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0일(수) 14:26
[생명밥상 칼럼]

요즈음은 인터넷에 궁금한 낱말 등을 검색창에 넣고 클릭하면 많은 정보와 자료가 와르르 쏟아진다. 건강과 관련한 영양과 의학적인 정보들은 텔레비젼이나 라디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전문지식의 대중화는 일반인들이 전문가에 의한 지식의 독점으로부터 자유하게 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중매체의 내용이나 전달방식 등 그 지식 수준이 일간신문을 포함한 정기간행물의 경우는 고등학교 2학년, 텔레비전의 경우는 중학교 2학년의 평균학력 수준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즉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정보의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 불특정 다수인 대중의 무지함을 애기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등 대중매체는 종종 잘못된 내용이나 부정확한 사실이 퍼지고 퍼지면서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낳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보에는 대개 상업적인 이유가 내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식품회사에서 새로운 (가공)식품을 개발하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 상업적 광고가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한다. 마치 순수성을 간직한 것 같은 내용을 전파하기 위해 대중매체를 활용하는 것이다.
 
가령 비타민C는 감기에 좋다거나 오메가쓰리(n-3)는 노화를 예방한다는 등등의 얘기다. 그러한 내용이 공중파를 타면 비타민C 제제나 음료, 오메가쓰리를 함유한 건강보조식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양 즉 섭생'의 대원칙은 '균형(골고루)'이다. 이것은 이미 영양학계에서 검증된 원리이며 원칙이다.
 
하나님은 우리 몸에 필요한 것들을 만물 속에 골고루 담아두셨다. 영양학을 공부하다보면 더더욱 그러한 하나님의 원리와 힘의 원천을 느끼게 된다. 모든 식품을 실험실 또는 환자를 통해서 일일이 정량분석, 정성분석, 동물실험, 임상실험을 하지는 못한다. 또 그렇게 인간이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영역을 들여다보기 위해 너무 애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몸의 생물학적 보편성은 이해하되 조금 약한 몸과 강한 몸, 어디 아픈 몸 기타 등등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체의 특성에 따라 음식의 종류와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뿐이다.
 
음식물이 우리 몸 안에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하나님이 '일'하신다. 소화, 흡수에 필요한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며 적재적소의 필요기관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보내신다. 혹시 하나님이 영양학을 공부하신 것일까? 이 글을 읽는 분은 이 대목에서 '픽'하고 웃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영양학자는 '하나님'이심에 틀림없다.
 
교회밥상을 차려보자. 이 칼럼의 대주제는 생명밥상이다. '생명'이란 하나님이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신 '생기'가 근원이다. '생명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살아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모든 생명이 있는 개체(개체를 이루는 세포까지)의 속성은 죽음이 아니라 '생(삶)'이다. 하나님이 불어넣어주셨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우리는 그런 생명을 이어가려고 하나님이 마련해 놓으신 먹을거리를 섭취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생명밥상이다.
 
교회밥상은 사람이 인공적으로 조작하고 여러 가지로 왜곡시킨 먹을거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 하나님이 주신 상태, 자연의 상태(모양과 성질)가 덜 훼손된 먹을거리로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날음식을 취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날음식은 익힌 음식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 된다. 소화되기 쉬운 음식 즉 익힌 음식을 먹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돕는 것이다. 익힌 것이 훨씬 소화와 흡수에 이롭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교회밥상을 어떻게 차리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교회밥상을 차리는 원칙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첫째 하나님 공동체의 모든 가족(민족)이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음식이어야 한다.
 
둘째 음식의 모든 재료는 깨끗한 우리 땅에서 난 제철의 유기농축수산물이어야 한다(유전자조작농산물이나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기른 농산물은 오히려 자연과 사람을 훼손해칠 수 있다).
 
셋째 조리법은 최대한 에너지를 덜 쓰는 간단한 방법이 좋다. 여기서 에너지란 봉사하는 분들의 노동력도 포함된다.
 
간략히 예를 들자면 한국교회의 밥상은 밥과 김치가 있어야 하고 따뜻한 국이 있으면 된다. 여기에 조금 욕심을 내서 나물 한 가지 정도를 더하여 차린다면 훌륭한 생명밥상이 될 것이다. 앞에 열거한 세 가지 원칙이 꼭 지켜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명옥/안양서초등학교 영양교사,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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