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위해 다양한 추석 행사 진행

외국인 노동자 위해 다양한 추석 행사 진행

[ 교계 ] 교계 추석 연휴 외국인 섬겨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10월 09일(화) 14:17
"한국교회 있어 타향살이 서럽지 않아요"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우리나라 국민 중 약 3천만 명이 민족대이동을 하며 가족간의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 추석 명절이면 더욱 외로운 이들이 바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다. 교회와 교계 단체들은 지난 추석기간 동안 타향살이의 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위로의 시간을 가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결지로 불리는 안산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주민 노동자들을 위한 추석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추석연휴를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된 지난 9월 29일 (사)안산이주민센터(이사장:고훈, 대표:박천응)와 (사)국경없는마을이 주최한 '2012 국경없는마을 추석축제'가 안산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만남의 광장과 안산역 광장에서 열려 타향살이를 하는 외국인들을 위로했다.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족, 지역주민 등 1천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쾌지나칭칭나네'를 슬로건으로 다문화 소그룹 공동체 별로 문화행사와 음식 나누기 등을 진행했다.
 
또 중국동포 추석행사, 인도네시아 뮤직페스티벌, 몽골ㆍ네팔 노래자랑과 포토존, 다문화공방, 팔씨름 대회, 놀이마당, 민속 전통놀이 등을 통해 중국, 태국, 필리핀, 몽골 등 아시아 이주민들이 한국의 전통놀이를 자유롭게 즐기고 다양한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필리핀 댄스팀의 축하 무대와 태국의 밴드 공연, 몽골의 민속춤 등이 펼쳐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
 
이날 참석한 필리핀 노동자 로잘린 씨(39세)는 "필리핀도 가족끼리 같이 모이고 떡도 만들고, 음식도 나눈다"며 "명절이면 고향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형편이 안되니 한국에서 친구들과 고향 음식 먹으면서 마음을 달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안산이주민센터 대표 박천응목사는 "열심히 일만한 이주민들도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어울리면서 풍성한 축제의 장을 통해 쉼을 얻고, 새로운 힘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산은 여느해와 다름없이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추석행사를 진행했지만 매해 추석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나섬공동체(대표:유해근)의 경우 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이 수일간의 일정이 소요되는 여행보다는 평소 가고 싶은 곳에 하루 코스로 놀러가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많아 행사 일정을 예년과는 다르게 변경했다. 나섬공동체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는 지난 1일 하루 일정으로 1백60명의 외국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용인의 물놀이 시설에 다녀왔다.
 
나섬공동체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 담당 권성희목사는 "예전에는 외국인들이 추석에 갈 곳이 없어 나섬공동체의 행사에 너도 나도 신청하며 몰려들었지만 최근에는 조선족이나 몽골 등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활이 예전보다 안정됐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아 자신들끼리 모여 추석을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명절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 행사에 모여드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번 추석에는 단체 이외에도 개교회가 외국인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연 곳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 디아스포라미션은 지난달 30일 추석연합야외예배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드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부의 전통 중국만두, 몽골부의 헐마크고락카, 인도네시아의 미고렝 등 각 나라별로 준비한 전통음식으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점심식사 후에는 6개 부서로 나뉘어 체육대회가 진행되어 양파과자 옮기기, 캥거루 달리기, 풍선 게임, 족구시합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자전거 2대와 화장품세트, 주방용품, 여성용고급의류, 명절선물세트, 백화점상품권, 어린이장난감 등 2백여 가지 협찬물품으로 추첨의 시간을 갖고 참가자 전원에게 최고급 햄세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명성교회는 지난달 30일 추석연합야외예배에 외국인성도 및 어린이 2백10명(성도 1백78명, 어린이 32명)과 봉사자 78명 등 총 2백88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추석에는 지구촌사랑나눔(대표:김해성)이 성남시민회관에서 방글라데시 추석위로잔치를 개최해 다문화 밴드 공연과 투호 및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민속놀이를 하기도 했다.
 
디아스포라몽골네트워크(상임대표:이해동)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종교교회(최이우목사 시무)는 공동으로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달 30~10월 2일까지 상주 열방센터에서 재한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몽골미션컨퍼런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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