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유대인 난민

중동과 유대인 난민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중동과 유대인 난민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04일(화) 14:39
[이강근의 중동이야기]중동분쟁의 새로운 이슈 유대인난민

'팔레스타인 난민'은 들어봤어도 '유대인 난민'은 생소하다. 그러나 이제 중동평화 협상에 자주 등장할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하기 전 중동아랍국들 전역에 1백만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다. 현재는 거의 없다. 모두가 이슬람 국가들을 떠나 대부분이 이스라엘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의로 떠났든 강제로 쫓겨났든 현재 이스라엘 인구의 절반가량(41%)이 중동아랍국 출신이다. 팔레스타인 난민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5대 난제 중 하나다. 여기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스라엘이 들고 나온 것이 유대인 난민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하면서 쫓겨나간 팔레스타인 난민 50만명. 이스라엘 건국 후 반 이스라엘 정서로 중동 아랍국가들에서 쫓겨난 유대인 난민 85만명.

이스라엘 정부는 쫓겨나온 유대인들을 난민으로 분류했다. 난민의 숫자만이 아니다. 중동아랍국가들을 떠나면서 유대인들이 두고 나온 재산도 엄청나다. 2007년에 유대인 난민을 대표하는 기관은 각 아랍국가들에 남겨진 유대인 재산의 가치를 3천억 달러로 추산했고, 부동산은 현재 이스라엘 총면적의 4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중동 아랍땅에 유대인들이 살기 시작한 첫 기원은 기원전 6세기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면서다. 2천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유대인은 중동 전지역으로 흩어져 나갔다. 유럽의 기독교사회보다 비교적 관대한 중동에서 유대인들은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19세기말 중동의 아랍민족주의와 이스라엘 건국으로 유대인과 이슬람 간의 안정된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렸다.

이스라엘에서 쫓겨나간 팔레스타인을 강조하면, 이스라엘은 전 중동국가들에서 쫓겨나온 유대인을 강조한다. 이 주장만으로도 중동문제는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국가 간의 대결로 판이 짜여진다.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아랍국가들에서 쫓겨나온 유대인들을 보살필테니, 중동국가들은 이곳에서 쫓겨나간 팔레스타인들을 돌보라고 주장한다. 재산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들에게 몰수한 땅의 크기보다, 아랍국가들이 유대인들에게서 몰수한 땅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랍국가들에서 나온 유대인 난민들을 품은 것처럼, 아랍국가들도 자국 내의 팔레스타인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대인 난민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을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중동아랍국가들에서 유대땅으로 스스로 찾아 돌아온 시온주의자들은 자신들은 난민이 아니며 시온주의 정신과 메시아적 관점에 입각해 스스로 원해 그 땅을 떠나 고토로 돌아왔다 것이다. 시온주의 정신으로 온 유대인 이민자들을 단지 핍박과 신변의 안전을 위해 도망나온 것처럼 꾸며지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자신들을 마치 팔레스타인 난민들과 비교하는 것은 시온주의의 개척자들의 품위를 저하시키는 행위이며, 유대인-아랍인들 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언의 성취를 위해 유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본토를 버리고 스스로 유대땅으로 오게 하셨는가. 아니면 그들을 고토로 돌아오게하기 위해 아랍인들에게 적의감을 불어넣었는가? 유대인 난민주제는 종교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서 아직도 논쟁중이다. 그러나 중동평화협상에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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