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중 접경지역에서 바라 본 남북관계

북ㆍ중 접경지역에서 바라 본 남북관계

[ NGO칼럼 ] 칼럼-북ㆍ중 접경에서

박현석사무총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28일(화) 10:20

[NGO 칼럼]

필자는 지난 7월 초에 19명의 비전 트립 대원들과 함께 압록강을 지나고, 백두산을 넘어 두만강 끝, 동해 바다가 지평선에서 보이는 곳까지 7일 동안 다녀왔다. 압록강과 두만강 접경지역에서 북한 땅은 언제나 한결같은 일상의 모습들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혹은 등짐을 이거나 지고 거닐고 있는 행인들, 강가에서 빨래하고 있는 아낙들, 그리고 물놀이에 빠져 여름을 즐기고 있는 꼬마 녀석들, 전답을 일구며 땀 흘리고 있는 농부들, 그리고 국경 수비 초소에 보이는 군인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라고 인사하고 싶지만, 탈북자 문제로 비화된 조ㆍ중 접경지역은 외국인에 대한 통제가 어느 때 보다도 심하다는 보도를 접해서인지, 북녘 땅 조망은 왠지 가슴이 더 아팠고, 긴장감이 더했다. 조망 중에 이런 묵상 기도를 드리면서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주님! 어서 빨리 멀리 보이는 북녘 땅에도 수일 내에 부흥을 주옵소서. 하루 속히 남과 북을 갈라놓은 1백55마일 휴전선을 무너트려 주시고, 서로 얼싸 안고 어깨동무하며 신명나게 살아가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통일의 꿈'을 이 민족에게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을 회복시키시고 은혜를 부어 주셔서 다시금 이 땅에 평안의 새벽 종소리가 북한 전역에 울려 퍼지는 날이 오게 하시며, 평화의 사신을 보내셔서 통일의 그 날을 앞당겨 주옵소서"
 
독일의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은 1백여 년 뒤에나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을 힘없이 무너뜨린 것은 동서독 교회의 사랑과 기도에서 비롯되었다. 1989년 11월 독일통일 혁명의 힘은 8년 전 동독의 라이프찌히시에 있는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매주 50명이 모여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회'가 도화선이 되었다. 바로 이것이다! 주님께서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성도에게 주는 통일의 메시지는 바로 진심어리고 간절한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와 '사랑의 실천'일 것이다.
 
현 정부 집권 후 남북관계는 한마디로 '치킨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로 집권 임기 5년이 지나는데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부의 원칙 있는 대북정책과 '비핵개방 3000'에 북한은 천안함과 연평도의 군사적 도발로 화답했다. 먼저 북한의 변화와 남한 정책의 일방적인 수용만을 강요하다 보니, 오히려 북측의 결단만 기다리는 꼴이 되었다. 남과 북이 서로 화합하고 상생했던 금강산 관광사업 뿐만 아니라, 인도적지원사업과 사회문화교류사업, 경제교류 협력 사업들은 모두 단절되었다. 오직 개성공단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접경지역의 조ㆍ중다리와 철교는 남북의 통로가 막힘을 비웃듯이 오늘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결국 5ㆍ24 정부 조치는 북방경제권을 완전히 잃게 했다. 실제로 작년에 북한의 대중국 무역량은 61억 5천만$로 재작년 대비 62%가 증가되어 올해 안에 1백억$를 돌파할 것이다. 북한 전역에서의 공산품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결국, 북한경제의 중국경제 예속화를 그저 눈뜨고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꽉 막힌 5ㆍ24조치 대신 북한의 상황과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민족의 미래 즉, 통일지향적인 가치를 담아야할 대북 정책과 철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이다.
 
마태복음 25장 35절 이하에서 "의인들이 어느 때에 이 일들을 하였나이까?" 이렇게 물으니 예수님은 40절에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셨다. 그러시면서 예수님은 오늘도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라"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새누리좋은사람들(이사장:이성희 목사)의 비전이고 토대가 되는 말씀이다. 이 후 '새누리좋은사람들'은 2006년 4월 한민족복지재단에서 분립하여 (사)장미회 안에서 대북지원사업을 지속하다가, 2010년 3월 재단법인을 설립하였다. "사랑의 인술로 동족과 온누리에 새 생명과 새 희망을, 하나님께서 끄지 않는 불을 우리가 끌 수 없다"는 모토로 우리 누리가 새누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병들고, 헐벗고, 굶주리고, 목마른 이웃에게 새 생명과 새 희망을 주기 위해 전문성과 사랑과 섬김을 바탕으로 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다.


박현석/(재)새누리좋은사람들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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