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대처를 위한 역할 분담

이단대처를 위한 역할 분담

[ 교단 ] 이단대처, 역할분담을

탁지일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31일(화) 17:45

총회1백주년기획

이단문제

총회 설립 초기로부터 본교단은 이단대처 및 예방 활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으며, 현재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와 이단사이비상담소 그리고 각 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를 계속 이어나아가고 있다.

1. 이단연구, 공신력이 중요하다!
이단과의 투쟁을 통해 교회의 신학과 신앙이 정립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정통 수호'라는 명분하에 '정적 제거'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오늘날 공신력 있는 이단대처는 기독교 공동체를 순결하게 지켜내지만,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영국의 신흥종교연구기관인 인폼(INFORM, The Information Network on Religious Movements)은 공신력 있는 이단연구의 긍정적 모델이다. 런던정경대학에 위치한 인폼은 영국정부, 영국성공회, 영국학계의 공동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책임자인 아이린 바커(Eileen Barker) 교수에 따르면, 인폼의 핵심적인 역할은, 문제성있는 신흥종교운동들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정부와 교회와 학계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종교정책을 수립하는데 반영하고, 교회는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고, 학계는 건전한 종교문화 확립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공신력으로 인해, 종교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폼은 경찰, 법원, 언론으로부터 적극적인 자문요청을 받고 있다.

인폼의 조직과 운영은 본교단의 이단연구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한국의 다양한 종교문화로 인해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문화관광부 산하 종무실 등 관련 기관들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한편, 본교단에 소속된 관련 학자, 신학자 등의 전문 인력자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이단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교파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교회는 그 초기로부터 이단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이단규정의 교파 간 이견은 목회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사회는 교회의 이단연구를 때로는 기독교 내부의 이해관계나 감정대립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본교단의 이단연구는 교단을 넘어 타교단과 기관 그리고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신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2. 이단대처, 국내외 협력이 불가피하다!

사도적 정통성에 기초한 초대교회의 이단대처, 교회의 권위에 힘입은 중세교회의 이단대처, 그리고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에 근거한 종교개혁자들의 이단대처와는 달리, 현대교회의 교파적 다양성은 효과적인 이단대처를 어렵게 한다. 또한 하나의 장로교로 존재하며 영향력 있는 이단관련 치리들을 행사했던 분열 이전의 초기장로교와는 달리, 해방 후 한국교회 이단연구는 개인적 혹은 특정 교파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수많은 긍정적인 공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사회로부터 지나치게 호교론적인 이단연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교파주의와 신앙유형의 다양성은 한국교회의 운명적인 특징이다. 문제는 이단대처를 위해 어떻게 교류하고 협력하는가가 중요하다. 이단대처를 위한 정보와 대처방안의 공유는 효과적인 글로벌 이단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정보교류 방법의 획기적인 발달은 국내외 이단대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토대가 되고 있다. 한류바람을 타고 성공적으로 세계화하고 있는 한국이단들의 대처는 이제 한국교회의 영역을 넘어 세계교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각국에 운영되고 있는 이단 사이비 반대 조직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효과적인 이단대처를 위해 교파와 기관 상호간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교단 간 교류와 협력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본교단은 이러한 역할의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다. 최근 신천지 문제가 계기가 되어 많은 교단들 안팎에 다양한 이단연구단체들이 설립되고 있다. 이제는 이단대처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경쟁'이나 '중복투자'가 아니라, 본교단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이단대처가 필요하다.

3. 이단피해,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단문제의 중요성은 피해자 지원과 회복에 있다. 이단논쟁을 불필요한 보수적 교파 갈등으로 보는 안이한 시각도 있지만, 2천년 교회사에는 늘 이단문제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들이 존재해오고 있다. 피해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면 결코 이단문제의 본질과 위험성을 느낄 수 없다.

이단피해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배려와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형편이다. 일본의 경우 통일교 피해자를 돕는 변호사들의 숫자가 3백여 명에 이른다. 이들 변호사들의 헌신적 활동으로 인해 최근 통일교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법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길들이 열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사이비종교 상담가인 스티븐 핫산(Steven Hassan)은 피해자를 중심으로 교리적, 심리적, 정신적, 법적, 문화적 접근을 신중하게 시도한다.

이단피해자의 회복은 이단단체로부터의 구출, 이단교리변증과 정통신앙교육, 영적 심리적 회복, 일상으로의 복귀 등의 전과정을 포함한다. 이단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본교단의 이단피해 지원시스템 마련은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신학자, 목회자(학원과 군선교 전문가 포함), 상담자, 의료전문가, 법률가, 피해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상설 전문위원회가 전국 각 지역단위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이단피해 지원을 위한 조직적인 지원프로그램의 운영 없이는, 이단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인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4. 이단예방, 맞춤형 교육이 효과적이다!

이단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 해결에 이르기까지 인내와 고통을 동반하게 된다. 정기적인 예방교육은 이단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효과적인 이단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위한 중장기적인 예방프로그램의 계발과 운영이 필요하며, 특히 연령별, 성별, 지역별로 이단예방교육이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최근 성장하는 이단들은 어김없이 청소년과 청년대학생 포교에 치중하고 있다. 본교단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과 청년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단예방교육과 교재계발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단들로 인한 교회여성들의 피해가 크다. 가정과 교회에서의 원치 않는 희생과 헌신은 여성들이 이단에 쉽게 현혹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여성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이단예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각 지역의 교회현황, 문화정서, 이단현황 등을 고려한 지역 맞춤형 이단예방프로그램들이 계발되어야 한다.


탁지일교수(부산장신대)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