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시대의 평신도(상)

평신도 시대의 평신도(상)

[ 교단 ] 커지는 평신도 역할

이성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30일(월) 14:34

평신도지도지침

오늘 평신도, 목회자와 동역
미래교회, 평신도 통한 성장
영성 훈련, 미래목회 핵심

지난 시대 사역의 패러다임은 성직 패러다임(clerical paradigm)이었으나, 오늘은 평신도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던 성직 패러다임은 평신도를 중심한 평신도 사역의 극대화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전의 사역은 성직자가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고 평신도는 목회자와의 종속적 관계에서의 협력자이었으나, 우리시대의 사역에서 평신도는 목회자와의 협력적 관계에서 동역자로서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교회는 평신도 사역이 극대화되고 평신도 사역을 통한 교회성장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직자에게 의존되어 있던 사역의 패러다임을 평신도 패러다임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

교회성장 컨설턴트인 칼 조지(Carl George)가 미래형 교회를 메타교회(Meta-church)라고 한다. 메타교회란 교회의 사이즈에 관계없이 회복되는 교회, 돌아서는 교회를 의미한다. 메타교회는 동화, 훈련, 목회적 돌봄 그리고 전도의 센터로서의 기능을 하는 네트워크에 기초하고 있는 교회이다. 메타교회는 주일예배에 모이지만 주일 아침의 모임을 통하여 전체 목회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반면에 가정, 사무실, 그리고 다른 만남의 장소로 흩어지게 한다. 그러므로 메타교회는 목회자의 역할 보다 평신도의 역할이 중심이 된 교회이며 평신도 훈련을 강조한다.

조지는 메타교회의 목회자가 가장 심도 있게 주력해야 할 부분은 평신도를 훈련하는 일이라고 한다. 메타교회의 목회자는 소그룹을 통한 교회활동과 평신도 훈련을 위한 일에 많은 시간과 힘을 투자해야 한다고 하였다. 소그룹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의 중심이 되므로 소수의 목회자가 필요할 뿐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미래교회는 평신도 훈련을 강조한다. 조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래목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한 결 같이 미래목회의 개념을 몇 가지 중요한 개념어로 표시한다. 소그룹, 평신도, 영성, 훈련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 개념을 하나로 묶으면 '소그룹 평신도 영성 훈련'이 된다. 평신도를 영성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미래목회 사역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신도는 목회자와는 달리 적절한 훈련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목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교회의 잠재적 자원이다. 평신도는 교회의 안정적 대상이기 때문에 교회의 관심을 증대할 수 있고 전문가로서 선교의 효과를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성직자는 교회에 영향을 많이 주지만 언제나 유동적이며 안정적이지 못하다. 평신도는 교회의 안정된 구성요소로서 잘 훈련된 평신도는 교회의 안정과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래머(Hendrick Krammer)는 평신도를 '동결된 자산'이라고 하였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말씀하실 때 그 교회는 '에클레시아'(ekklesia)이다. '에클레시아'는 구약의 '카할(qahal)'의 번역으로 모임(assembly)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목적을 위하여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을 뜻하였다. 구약에서 '카할'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또 다른 교회의 의미는 '예다'(yedah)에서 찾아볼 수 있다. 히브리어의 '예다'는 칠십인 역에서는 주로 '수나고게'(synagoge)로 번역하였는데 2백회 이상 나타난다. 예다는 민족적, 법적, 제의적(cultic) 이스라엘 공동체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으나 엄밀히 말하면 그 의미에 있어서 '카할'과 구분하기 어렵다. 교회의 어원과 정의에서 보는 대로 교회란 특정한 목적에 의하여 모인 하나님의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주체가 항상 하나님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의 교회도 그 주체가 하나님이란 사실을 전제로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교회의 평등의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평등의 원리에 기초한 성경적 직제는 계급이 아니라 기능일 뿐이며 모든 직제는 평등하다. 로마교회의 오랜 전통 가운데서 평신도는 성직자와 대칭적인 의미를 가진 일반 교인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사제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성직계급체제는 세계의 종교사 가운데 로마교회가 영향력이 있는 종교집단으로 성장하게 한 비결이다. 성직자들의 차별화와 막강한 권한은 교회의 영향력을 2천여 년 동안 변함없이 계승하게 한 것이다. 로마교회는 평신도들의 성경해석을 허락하지 않으며 성경해석권은 오로지 성직자인 사제들에게만 있다고 함으로 가장 중요한 성경해석에서 차별화하였다. 개신교회는 로마교회가 사제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성직계급체제를 배격하고 성직자와 평신도가 평등한 하나님의 직분자인 것을 인정한다. 루터는 평신도의 사제성과 보편적 사제성을 강조하였고 만인제사장설을 주창하였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벧전 2:9)"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복음은 모든 신자들의 소유물이며 이제는 더 이상 구약의 제사장직을 제사장만의 독점물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의 공유물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이성희목사 /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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