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기독교 관계 조명 '권력과 신앙'

나치-기독교 관계 조명 '권력과 신앙'

[ Book ] 신간 '권력과 신앙'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7월 23일(월) 14:01
추태화교수가 전하는 권력과 신앙의 잘못된 만남 이야기

   
히틀러 정권과 기독교의 관계를 파헤친 '권력과 신앙(추태화 지음/씨코북스)'이 출간됐다. 종교개혁의 나라, 계몽주의 고전주의 낭만주의로 이어지는 교양의 나라였던 독일에 반인류적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제국기독교와 고백교회로 나뉘어지는 슬픈 역사를 조명한 책이다.
 
저자인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추태화교수(인천계산교회)는 독일 나치 시대(1933∼1945)를 가리켜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탄압한 시대'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권력과 신앙의 잘못된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히틀러와 독일 개신교 총회장 뮐러목사가 악수하고 있는 표지 사진이 대표적이다. 히틀러는 공산주의로부터 교회를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기독교의 지지를 받아냈고, 기독교는 나치 정권을 인정해준 것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대단한 오판(誤判)'이다.
 
   
추 교수는 "이 오판으로 인해 독일교회는 제국기독교와 고백교회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본 회퍼목사처럼 살아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가 더 컸다면 2차 세계대전이 더 빨리 끝났을지도, 학살된 유대인의 숫자를 줄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하며 "이는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과거에서 현재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별도의 당을 만들어 기독교의 가시적인 힘을 보여주려 하는 것 보다는 기독 국회의원들이 신앙적 양심으로 국정에 임하는 것이 낫다"며 "왜 예수님이 구체적이고 가시화된 정권 창출이 아닌 가난한 모습으로, 로마의 군마가 아닌 나귀를 타고 오셨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력과 신앙, 기독교와 정치는 언제나 적정선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씨코북스 홈페이지(www.ckobooks.com)에서 나치 시대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으며 이 책에 대한 토론의 장도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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