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족의 희망이 되어온 신학교 전소, 재건축에 도움 호소

카렌족의 희망이 되어온 신학교 전소, 재건축에 도움 호소

[ 교계 ] 카렌족 신학교 화재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7월 18일(수) 09:27
태국과 미얀마(버어마) 국경 지대에 1990년 이후 형성된 20개 이상의 난민캠프 중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맬라 난민 캠프의 카렌족 신학교가 전소해 현지인 교회 지도자 양성에 제동이 걸렸다. 이 신학교는 3백50명이 재학 중인 학교로 영어와 카렌어 과정이 운영 중에 있으며, 학부(4년)와 대학원(2년) 과정이 운영되어 왔다. 이 신학교 졸업생들은 그동안 난민캠프와 태국와 미얀마 교회의 목회자로 활동했으며,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와 선교단체, 시민단체의 활동가로도 활발하게 사역해 왔다. 특히 인도 나갈랜드의 신학교에서 유학한 후 교수 요원으로 선발되기도 하는 등 태국와 미얀마 일대의 카렌족 선교와 사회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28일 발생한 화재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누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3백여 평의 목조 교사는 순식간에 전소됐다. 현지 교단의 에큐메니칼 동역자로 활동하고 있는 허춘중목사(메콩 6개국 교회의 능력강화 프로그램 책임 선교사)는 지난 6월 29일 현지를 돌아봤다. 허춘중목사는 "신학교가 카렌족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만큼 이미 재건축을 시작해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건축기금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또 다시 나무를 잘라 신학교를 짓고 있다보니 지난 번과 같은 화재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복구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데는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보내주는 성금이 있기 때문. 그러나 아직도 다시 새워야 할 교사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게 문제다. 현재 짓고 있는 건물 외에도 기숙사와 도서관, 실습실 등이 시급히 필요한 형편이다. 허춘중목사는 "결혼을 해도 혼인신고를 할수 없고 자녀가 태어나도 출생신고를 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난민캠프인데 이 안에서 유일하게 대학교육을 시키며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신학교"라며, "재건축을 위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후원과 관련한 문의는 허춘중목사(huh-cj@hanmail.net)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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