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변칙과 꼼수

원칙과 변칙과 꼼수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원칙과 변칙과 꼼수

김형준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13일(금) 19:13

젊은이를 위한 팡세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어떤 문제가 생겨서 도무지 해결하기 어려우면 초기화(reset)를 하게 됩니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초기화는 다른 해결방법이 없을 때 사용하게 됩니다. 이 방법은 쉽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작업의 결과들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초기화는 여러 가지 복잡하고 엉켜버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다시 바르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초기화와 마찬가지로 본질의 기본에 근거해서 세운 것을 원칙이라고 부릅니다.  원칙은 단순하고 화려하거나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경직되고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칙은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본질을 찾는 지름길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원칙을 찾는다는 것은 바르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원칙으로 잘 돌아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노력해온 모든 것을 잃는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원칙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본질을 다시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원칙과는 다른 변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변칙은 원칙이 갖는 단순함과 직설적인 것보다는 화려하고 융통성이 있습니다. 다양하고 타협적이며 멋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변칙을 좋아하고 즐겨 사용합니다. 변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를 넘기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칙이 만드는 다양한 방법과 이해할수 없는 논리는,원칙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즉 원칙을 의식하면서 이루어집니다.

문학에서는 수필과 같은 것으로 질서속에 파격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변칙과 비슷한 또 다른 것이 있는데 그것을 꼼수라고 합니다. 꼼수란 원칙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입장과 논리를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없는 것을 만들기도 하고,사실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면서 자기논리를 합리화시키고 보편화시키려고 합니다. 꼼수의 밑바닥에는 반드시 숨겨진 다른 의도와 목적을 감추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대중과 사회를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끌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꼼수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꼼수에 근거한 모든 것은 자신과 공동체에 많은 상처와 피해를 남기고 수명을 다합니다. 꼼수는 사실앞에 정체를 감추고 위장하고 피하기도 하지만 자주 노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원칙과 사실을 근거로 세워진 곳에는 꼼수는 활동영역이 극히 제한적이 됩니다.

요즘 우리사회는 너무나 많은 변칙이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합니다. 실체가 없는 꼼수는 개성이라는 명칭으로 자기영역을 만들어갑니다. 변칙이나 꼼수가 많은 사회나 공동체는 문제를 해결 해나갈 능력이 없습니다. 미래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갈 능력을 갖지못합니다.

원칙이 너무 강하면 사회는 경직되고 변화와 다양성의 풍요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변칙이 너무 보편화되면 방향과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꼼수가 대세를 이루면 사회는 혼란가운데 윤리와 도덕의 기준이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너무나 빠른 변화와 다양성에 홀려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의 교훈도 무시해버립니다. 진리의 경고도 귀담아 듣지않습니다. 목적을 이루기위한 수단은 무엇이든지 상관없다고 받아들여지고 고집과 큰소리가 먹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원칙을 진지하게 생각해볼때입니다. 원칙회복의 신앙적 명칭이 바로 회개입니다. 진지한 회개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형준목사 / 동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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