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애로사항, 우리가 풀어 드려요

다문화가정의 애로사항, 우리가 풀어 드려요

[ 교단 ] 봉화제일교회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2년 07월 11일(수) 13:28
   

   
【경북 봉화=신동하차장】기초자치단체의 정책을 평소 눈여겨보다 사역에 반영하는 교회가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에 위치한 영주노회 봉화제일교회(권정호목사 시무)는 봉화군청이 지난 200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농촌총각결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제결혼을 추진하자 '다문화가정 사역'에 나섰다.
 
봉화군청의 특수시책은 농촌 총각들에게 국제결혼을 주선해주는 일이다. 봉화제일교회는 이 사업을 관심있게 살피고 현황을 파악한 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관련 사역을 펼쳤다.
 
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봉화군 내 다문화가정은 현재 1백75가정. 교회에서는 사역을 위해 세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담임 권정호목사는 "다문화가정의 면면을 살펴보니 일단 의사소통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종교를 갖고 있었다. 물론 기독교 신자는 거의 없다"며,"당연히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쳐야 한다는 쪽으로 사역 방향을 정했다. 한편으로는 종교성이 내재돼 있으니 기독교 신앙을 잘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석했다.
 
사역 첫 해는 시행착오로 시작했다. 연중 수시로 교육을 진행하다보니,남편이나 시댁쪽에서 "농사(일)도 하고 살림도 해야 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는다"는 항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올해는 농한기인 2~4월 1차 교육을 진행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8~10월 사이에 2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한글,한국음식 만들기,다양한 특강 등이며,매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점심 식사를 함께한 후 오후부터 교육이 이뤄진다.
 
   
교회에서는 교육을 결석 없이 수료하면 가족들과 외식을 할 수 있도록 소정의 격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개근자 부부 2쌍을 선별해 친정에 보내준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봉화제일교회는 대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 사역 이전에 노인 사역에 집중해왔었다. '경로대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지역사회에 생소한 시절인 1994년부터 경로대학을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17기를 완료했다.
 
처음 경로대학을 시작할 때 봉화군 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에 달하던 시절이었다. 권정호목사는 당시 예언자적인 시각으로 "금새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즉시 노인 사역을 실행에 옮겼다.
 
예상은 적중했다. 현재 봉화군 3만5천여 명의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28%에 달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지난해 경로대학을 잠정 중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권정호목사는 "우리 교회가 처음 노인 사역을 시작할 때만해도 지역사회에서는 노인 인구 급증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별로 없었다"며,"그러나 최근 노인 복지에 대한 붐이 일고 있다. 지역사회에 어느정도 노인 복지가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무분별한 경쟁을 피하고자 사역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역사회가 노인을 체계적으로 돌보게 된데는 봉화제일교회의 역할이 컸다. 10년 넘게 노인 사역에 매진하는 것을 보고 지역사회에서 경각심을 느낀 것. 그러나 봉화제일교회는 그동안의 수고로움을 자랑하지 않고 이름도 없이,빛도 없이 잠시 한 발 물러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봉화제일교회는 1919년 창립 이후 언제나 지역사회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1953년 어린이집을 개원해 지금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사업과 서민들을 위한 신용협동조합 운영에도 기여해왔다.
 
특히 9년 간에 걸쳐 산간벽지를 돌며 진행한 무료 건강검진과 이미용 봉사,방역 작업 등은 지역사회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찾지 않는 곳에서 봉화제일교회는 묵묵히 남다른 봉사 정신을 발휘했다.
 
권정호목사는 "총회 주제의 부제인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말씀의 신앙화,신앙의 생활화,생활의 문화화,문화의 역사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는 말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교회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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