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이제 교회가 함께 울고,함께 고민해야

청년실업 문제,이제 교회가 함께 울고,함께 고민해야

[ 교계 ] 청년실업 대책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7월 06일(금) 14:19

나눔과섬김

한국교회와 사회복지 심포지엄,청년실업 해법에 관해 다양한 논의

"청년실업은 한국사회 구조모순의 집약체입니다. 당사자인 청년들만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고,한국사회 구조는 물론,국민들,특히 기업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해결이 가능한 문제입니다."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가 주관하고 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한 한국교회와 사회복지 심포지엄 '청년실업 문제와 그 해법'에서는 청년실업의 현 상황과 원인,그 해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서울시 주용태과장(일자리정책과)과 정무성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과)가 발제자로 나와 발표했고,이윤희국장(한국YMCA)과 김오성총무(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ㆍKSCF)가 토론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이날 '청년실업문제와 대책'을 주제로 발제한 서울시 주용태과장은 "현재 전국의 청년 실업률은 8.2%(26만 명)이지만 체감 실업률은 20%가 넘어가고 있다"며 "또한 심각한 문제는 서울의 전체 취업자 중에도 비정규직이 34%로 6백만 명이 비정규직이고,노동계에서는 전체 5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열악한 청년 취업시장의 현실을 공개했다.
 
주 과장은 청년실업 주요원인으로 △고학력화 현상(대졸자 초과공급) △좋은 일자리의 부족(고용없는 성장) △임금ㆍ복지 등 일자리 양극화 등으로 지적했다.
 
'청년실업 대책과 복지정책'을 주제로 발제한 정무성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는 금융권 생계형 대출의 증가로 이어져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을 양산한다"고 말하고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정부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 토론 시간에는 청년실업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개교회들이 고려하고 추진할만한 담론들이 오갔다.
 
이윤희국장은 청년실업의 문제를 교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 자세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 국장은 한국교회 차원에서 기독교인 실업자들과 자영업자들이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겠다는 신앙고백 차원의 선언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저임금으로 한달 2백9시간을 일하면 받는 돈은 고작 95만원이다. 이를 주5일 근무로 치면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는 셈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언제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을 쓰더라도 반드시 최저임금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평균임금의 50% 수준 정도는 맞춰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기독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이 국장은 △청년들의 진로 모색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성 및 이를 위한 인적, 물적 지원 △저임금 아르바이트 청년들(편의점,주유소)을 위한 청년카페 만들어주기 △도심의 교회가 농업과 관계해 농업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전개하기 등 개교회가 실천가능한 몇가지 정보를 소개했다.
 
이중 저임금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위한 청년카페 개설은 청년들이 아르바이트-PC방-술집 등으로 이어지는 폐쇄적이고 비생산적인 시간보내기를 중단하고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또래들끼리 토의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청년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무성교수는 청년실업 문제에 한국 기독교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강조하며,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 중 하나로 대학 졸업생이 초과 양산된다는 점이 심각한데 이에 대해 한국교회는 원죄가 있다. 김영삼정부 당시 신학교를 정규대학으로 만들어주었고,한국교회도 이를 추진한 적이 있다"며 "그 이후로 대학생이 3배 이상 늘었고 이 과정에서 사립대학 중 개신교 대학이 많다. 기독교대학이라도 통폐합해야 한다. 적어도 같은 교단 대학이라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최근 교회 청년들이 해외 단기선교를 많이 나가는데 솔직히 이는 자기만족의 측면이 강하다"며 "많은 교회의 청년들이 KOICA 등을 통해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고 해외에서 1~2년 정도 취업을 하게 되면 실업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이외에도 교회가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소금융 설립 및 운영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장로교펀드가 있는데 이는 개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문제해결을 위해 지원한다"며 "한국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펀드가 없는 상황인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펀드를 만들고 나아가서 이 펀드에 기독교인들이 유산증여 운동을 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한 토의와 다양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토의 말미에 나온 김오성총무의 지적은 문제가 불거질 때만 일시적으로 관심을 갖는 남비 같은 한국교회의 속성에 대해 반성하게 했다.
 
"솔직히 한해 두해 하고 말거면 안하는게 낳습니다. 잠깐 해보다가 포기해버리면 몇년 후 이전에 한번 해보니 안된다는 인식을 갖게 해버립니다. 패배의식만 양산하는거죠. 비록 지금 곧바로 열매를 얻지 못하더라도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사역은 목사로서 신앙인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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