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옷 걸친 '이단과 이슬람' 경계를

문화 옷 걸친 '이단과 이슬람' 경계를

[ 교계 ] '이색문화' 앞세운 이단ㆍ이슬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7월 05일(목) 23:16

'이색문화' 앞세워 사회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포교
전문가 "문화선교에 발빠른 통합된 대응책 필요" 진단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골드존을 차지한 우림북. 명품인생 비결,자기주도 학습법 등 겉으로 보면 그럴싸하지만 자세히 보면 본교단 제84회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이재록씨의 출판물을 전시하며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백만명,3백만명…!"
 
지난달 22일 서울국제도서전 사우디아라비아 주빈국관. 키가 훤칠한 아랍계 남성이 서툰 한국말로 메카 하람성원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가만히 들어보니 매년 순례의 달마다 전 세계 무슬림 3백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한껏 자부심을 드러낸 이 남성은 영국 미국 한국 일본 중국의 무슬림들이 이곳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며 현재 뒤쪽으로 증축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도서전 기간 내내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주빈국관에서는 한글로 번역된 코란 외에도 여러 이슬람 관련 자료들이 무료 배포됐다.
 
몇해 전부터 이미 한국은 이슬람 포교를 위한 전략적인 거점 지역으로 지목돼왔다. 지난해에는 국립대학인 서울대에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기도처소가 마련되는 등 국내에서 이슬람은 빠른 속도로 그 영역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이색적인 문화에 이끌려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종교로서가 아닌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불교의 템플스테이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문화는 포교에 있어 종종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되곤 한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주빈국관 외에도 지난 1999년 본 교단 제84회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의 우림북 출판사가 골드존을 차지하면서 적극적인 포교 활동에 나섰다. 골드존의 부스비용과 시공비까지 합치면 수천만 원을 투자했을 것이라는 후문. 벌써 몇년 째 기독교출판문화거리를 조성하고 문서선교를 펼쳐온 기독교 출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심심찮게 안타까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우림북의 도서들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하나님,교회,믿음 사랑 소망 등의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어 일반인들이 정통 기독교와 차이점을 느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포교 활동을 막을 길은 사실상 없다. 방법은 실력으로 경쟁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 내에도 영어경연대회,재즈댄스,문화예술 동아리 등으로 포교활동을 펼치는 이단들의 움직임을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다. 새내기 대학생들이 주 타깃으로 해마다 3월이 되면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문화행사를 홍보하며 접근해오는 단체를 주의하라"며 '이단 경계령'을 내리고 이단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추태화교수는 '적극적인 대응'과 '소극적인 대응' 두가지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교계가 연합해서 변화하는 시대에 알맞는 문화선교 방법론과 다음세대에 복음과 문화를 함께 전달하는 법을 개발하는 것,소극적으로는 타종교 또는 이단 집단의 포교 정책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러나 추 교수는 "교파마다 신학이 다르고 개교회주의 등으로 이런 문제를 발빠르게 환기시키며 하나의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문화선교에는 통합된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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