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천 명의 선교사' 될 수 있을 것"

"한 권의 책이 '천 명의 선교사' 될 수 있을 것"

[ 교계 ] 몽골기독출판협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7월 02일(월) 14:05
몽골 기독교출판협회,문서 선교활성화 위해 한국기출협과 자매결연

   
서울국제도서전을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 몽골기독교출판협회 전무이사 푸릅 에르든목사 부부.

"책 한 권이 '천명의 선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몽골의 기독교출판협회를 조직한 푸릅 에르든목사는 지난달 22일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김승태)와 자매결연을 맺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 윤향숙선교사(오병이어선교회 파송)로부터 전도를 받고 전문 사역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교회를 개척하고 전도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그런데 책은 어디든지 갈 수 있더라. 책만큼 순결한 선교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책 만들기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몽골에서는 책이 귀한 만큼 한 권을 여러 명이 돌려보는 것을 보면서 "한 권의 책을 천명까지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난해 설립된 몽골기독교출판협회에는 현재 10여 개의 회원사가 있다. 1990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몽골 내 기독교 도서는 지금까지 6백 권 정도가 출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꾸준히 팔리는 책은 2백 권 정도,1년에 총 판매 수가 1천 권 가량인 작은 규모의 시장이다. 돈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푸릅 에르든목사는 "비즈니스가 아닌 선교를 위한 일"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울란바트르대학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부인 어트겅 자르갈씨가 이 일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줬다. 몽골 사회의 엘리트에 속하는 부부는 "모든 시간과 재능을 올인(All-in)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대로만 갈 것"이라는 신앙을 고백했다.

"처음에는 책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 막막했는데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기회를 주셔서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끄셨어요." 맨 처음 부부가 만든 것은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IVP)'이라는 소책자였다. 이 소책자를 읽은 사람들이 와서 간증을 들려주자 깊은 확신이 들었고 더 많은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특히 바트볼드목사(살아있는말씀교회)의 설교집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가 1천4백권 가까이 판매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최근 몽골 내에도 문서선교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몽골의 목회자들에게 "한 권의 책이 한 명의 목회자보다 더 많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문서선교의 중요성을 피력한 부부의 노력 덕분이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와의 자매결연에 다리를 놓은 총무이사 방주석대표(베드로서원)는 "몽골에 기출협이 생겼다는 소식을 한국 선교사님으로부터 듣고 자매결연을 맺자는 제안을 하게 됐다"며 "이들이 몽골 문서선교의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몽골에 번역돼있는 한국 기독교 도서는 1백여 권으로 김장환목사,이용규선교사 등이 인기 저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5일 입국한 이들은 한국의 기독교출판사들로부터 충분한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오는 10일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1일 온누리교회 몽골어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푸릅 에르든목사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몽골 디아스포라들에게도 몽골어로 된 기독교 서적을 보급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치고는 "아직 몽골 기독교 출판의 초창기인 만큼 바탕을 잘 세워야겠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해야 할 일이 정말로 많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이사 다니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성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어린이용 도서를 만드는 것 등이 당장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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