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환경지킴이 청지기교회

지역사회의 환경지킴이 청지기교회

[ 교단 ] 녹색교회, 청지기교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6월 27일(수) 10:11
   
 작지만 큰 교회 청지기교회의 일주일은 바쁘다. 교회 앞 텃밭에서는 채소가 자라고, 공방에서는 나무가 다듬어지며, 자연학교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웃음꽃을 피우는 데 여념이 없다. 지친 이들은 에코카페 콩세알에 와서 차 한잔을 마시면 피로 끝~!

생명 위기의 시대를 맞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선교에 앞장서는 교회가 있다. 숲 속에 자리해 지역사회의 환경지킴이로 지역과 소통하는 안양노회 청지기교회(이진형목사 시무)가 바로 그 교회다.
 
올해 교회창립 20주년을 맞는 청지기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1992년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우리동네 공부방'의 한 켠에서 출발했다. 이후에 교회는 예장 생협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일에 앞장섰고 지난 2005년 복잡한 도심을 떠나 지금의 군포시 도마교동의 숲 속에 자리를 마련했다.
 
숲 속에 자리한 교회 앞마당에는 작지만 텃밭이 마련돼 있고 또 한쪽에는 목공이 가능한 목공방이 자리해 누가 봐도 자연과 어우러진 교회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공방에선 교인들이 직접 탁자와 의자, 그리고 예배당의 십자가를 제작할 정도로 기존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공방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원하는 이들에게 팔기도 한다. 목공 실력은 최근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에서 마련한 카페 '콩세알'의 내부 집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테이블과 의자들도 교인들이 직접 제작한 것.
 
이곳으로 교회를 이전하면서 곧바로 주말학교를 시작한 청지기교회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일에 앞장섰다. 예장 생협의 조합원 자녀들과 교회학교 어린이, 그리고 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자연을 통한 영성 감수성을 높이는 체험교육에 정성을 쏟기 위해 주말학교를 시작했다. 이진형목사는 "자연학교에서는 숲 체험을 하면서 풀 이름, 나무 이름, 새 이름, 벌레 이름 하나 더 아는 것보단 풀과 나무와 벌레를 따뜻하게 만나고 나와 같이 창조된 귀한 생명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데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자연학교를 소개했다. 자연학교를 통해 도시에서 자란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살아있는 자연을 만나게 하고 다양한 자연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06년에 청지기교회는 총회를 통해 CWM 기금을 받아 녹색교회 확산 사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연과의 깊은 만남과 자연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끼고 일상생활 속에서 '생명밥상 빈그릇운동'의 실천과 생태적인 삶을 고민하고 수련하는 녹색 영성 수련회를 운영했다. 또한 안양 군포 의왕 인근의 산과 하천의 생태를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봄으로써 살아있는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지역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하는 안양지역 생태기행과 환경선교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녹색교회 확산 사업을 전개해 왔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에서 올해의 녹색교회로 선정한 청지기교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에코 카페 '콩세알'을 열었다. 교인들의 생각과 뜻을 교회 안에서만 누리기보다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목적에서 카페를 열게 된 것. 카페 이름을 '콩세알'이라고 붙인데는 그만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에 콩을 수확하면서 3알을 남겨놓았다고 하는데 한 알은 새를 위해, 다른 한 알은 벌레를 위해, 그리고 마지막 한 알은 사람을 위해서다. 이처럼 콩세알에 나눔과 돌봄, 넉넉함과 희망을 고스란이 담아냈다.
 
이러한 의미로 인해 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도 아프리카 주민들이 재배한 원두를 구입하는 공정무역 거래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카페에선 주민들을 위해 커피를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수익은 주민들과 나눔을 실천하는데 사용한다. 또한 주민들이 내놓은 상품도 이곳에서 전시하고 팔기도 한다. 이처럼 카페 '콩세알'은 지역주민들의 건강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사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카페 한켠에는 또 상담센터가 마련돼 있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선교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청지기교회는 오늘날 이 시대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뿐 아니라 사회를 향한 또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교회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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