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지도를 위한 신학적 이해(상)

평신도 지도를 위한 신학적 이해(상)

[ 교단 ] 평신도지도지침 (상)

한국일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6월 20일(수) 09:50
총회 평신도지도위원회가 최근 평신도 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평신도 지침서'를 발간했다. 지침서는 총회 신학대 교수들과 목회자들이 집필자로 참여해 평신도 지도를 위한 신학적,성서적,역사적,목회적 이론을 정립하고 여러 관점에서 지도법의 실제를 다뤘다. 이 가운데 일부를 발췌,게재한다.<편집자 주>


1. 하나님 나라 이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선포의 내용이 하나님 나라와 그에 속한 복음이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증거하고 실현하기 위해 부름 받은 공동체이다. 하나님 나라의 특징은 첫째,개인적으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관계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둘째,하나님 나라가 영적이 아니라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세상영역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내세에 비로소 시작하는 피안적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미 시작한 현재적인 것이다. 

2. 하나님 나라와 교회: 선택과 소명

신약성서는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즉 역사 안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는 공동체로 소개한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보여주기 위해 오셨다. 그의 공생애 첫 사역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때가 찾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워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하나님 나라는 예수의 공생애 사역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분이 전하시는 복음은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는 것이며 그분이 행하시는 모든 기사와 이적은 하나님 나라의 표상이며 그분의 인격과 행동은 곧 하나님 나라가 어떤 것인가를 친히 보여주는 실체이다. 하나님을 떠난 죄인을 구원하고 세상을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 속으로 들어왔고 성령을 통해 계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회는 바로 이러한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활동의 결과이다.
 
3. 평신도의 소명

교회의 구성원을 일반적으로 목회자와 평신도로 표현한다. 이러한 구분은 오랫동안 목회자와 평신도를 교회의 위계질서나 신앙의 질적 차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구분은 하나님으로부터 수여된 평신도의 은사를 목회자와 비교하여 낮게 평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한국교회는 전형적인 교회중심적 패러다임에 기초하여 있기 때문에 목회자 중심의 교회와 신앙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며 다양한 은사를 통해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섬기도록 부름 받은 소명을 실현하지 못하게 한다.
 
교회가 세상에서 수행하는 사명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의 진정한 성격을 재발견해야 한다. '평신도'란 용어는 그저 목회자가 아닌 교회의 일원을 가리키는 소극적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다. 루터가 말한 것처럼 악한 직업이 아닌 이상 모든 직업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성직'이며 각자가 속한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부름 받았다. 목회자가 교회를 소명의 장으로 받았다면 평신도는 세상을 소명의 장으로 받았다. 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이라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평신도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평신도는 세상 속에서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상 속에서 말과 삶,직업을 통해 그리스도가 모든 세상에 주님이심을 증거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평신도의 소명은 구체적으로 그의 삶의 현장과 직업현장에서 실현된다. 그리스도인의 선교적 사명을 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교적 소명과 직업적 소명의 통일성을 이루어야 한다.
 
오늘의 시대에 있어서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려면 먼저 통합적인 신앙관을 가져야 한다.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지 않고 교회와 세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동일하게 그의 주권으로 통치된다는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 이 세계가 하나님이 활동하시는 장으로 긍정적으로 수용하며,목회자와 성도는 계급적으로 구분되지 아니하고 은사에 따라 교회 안과 밖의 위치에서 교회를 견고히 세우고 동시에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일에 동역자로 인식해야 한다.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선교적 과제는 안수받은 성직자들의 교회적인 역할이나 또한 평신도를 교회만을 섬기는 '작은 목사'로 훈련하는 제자훈련의 프로그램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오늘의 선교적 과제는 성직자들의 목회에 집중되는 교회 내부적인 활동을 넘어서 이 세상 안에서 평신도들의 어떻게 그들의 삶을 선교적으로 진지하게 살아가는가에 달려있다.
 

한국일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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