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쉼터 같은 이 공간이 당신의 꿈 응원"

"도시의 쉼터 같은 이 공간이 당신의 꿈 응원"

[ 문화 ] CCM 아티스트 이대귀 씨, 낙원상가 옥상에 야외공연장 '멋진 하늘' 조성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6월 19일(화) 13:04
"하나님의 나라 방식으로 운영, 10년 뒤 서울의 오아시스로 떠오르길 기대"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인 낙원상가가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 허리우드 클래식, 뮤지컬 사춤 전용극장이 있는 4층, 아파트로 연결되는 옥상 공간에 들어선 아트라운지 '멋진 하늘' 때문이다. 공터에 불과했던 곳에 공연장이 들어서면서 옥상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공연이 없는 낮 시간에 이곳은 쉼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된다. 그야말로 하늘과 맞닿은 낙원(樂園)이 되는 셈.
 
지난 1967년 주상복합건물로 세워진 낙원빌딩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악기 상점들이 몰려있어 3백65일 음악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디션을 준비하는 청춘들, 직장인 밴드 등 다양한 인생의 꿈들이 이 공간에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회의 예배에 사용되는 대다수의 악기가 이곳을 통해 공급되어진다.
 
아트라운지 '멋진 하늘'은 CCM 아티스트이자 찬양악보집 '많은물소리'의 편집인인 이대귀씨(37세, 나들목교회)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다. 4장의 개인 앨범을 냈고 다수의 프로젝트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초 아트라운지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 씨는 "우리나라 음악 산업에 기여하고 싶다"며 건물주와 상가 번영회, 아파트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부터 팔을 걷어 부쳤다. 이렇게 탄생한 '멋진 하늘'은 지난 5월 12일 첫 공연을 올린 이후 매 공연마다 전석이 매진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6개의 합주실과 녹음 스튜디오를 갖춘 '더사운즈 스튜디오'도 같은 층에 문을 열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이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공연장 및 합주실 대관, 악기 대여 등을 할 수 있다(www.4nakwon.com).
 
지난 11일 더사운즈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씨는 "대형 기획사나 아이돌 위주의 음악이 아닌 클래식,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대중에게 좀더 가깝게 소개하고 도시의 쉼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멋진 하늘'은 CCM 전용 공연장이 아니다. 그냥 좋은 노래를 하면 된다. 이 씨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음악만큼 좋은 통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유일의 최대 악기몰인 낙원상가에서 좋은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멋진 음악인들이 발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영학도로 한동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한 이 씨는 대학생 때 '3P'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한다. 첫째, 누구나 거할 수 있는 플랫폼(Platform) 둘째,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생산하는 프로듀서(Producer) 셋째, 그 가치를 들고 세상 속으로 침투하는 사람(Penetrator)이 되는 것이다. 이 씨는 "단순 비즈니스 모델로 돈만 번다고 하면 대관료도 더 높게 받았을 것"이라며 "세상의 경영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누가 봐도 좋다고 느껴질만큼 잘하고 싶다"고 했다.
 
"10년 뒤에 서울의 오아시스라고 하면 '멋진 하늘'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들고 서울의 중심,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침투해있는 요즘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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