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 남김 없이 주고 떠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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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숭실대 설립자의 딸, 조의금 기부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6월 19일(화) 09:26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의 딸이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장례와 관련한 모든 비용을 아버지가 설립한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평양에서 숭실대학교를 설립한 윌리엄 베어드(W. M. Baird, 한국명 배위량) 선교사의 딸 메리 앤더슨(Mary Ann Baird Anderson) 여사가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9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전에 장례와 관련한 모든 비용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 5월 27일 하나님의 품으로 갔다.
 
설립자의 마지막 친혈육의 장례식에 숭실대학교 관계자를 보내 유족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유족은 앤더슨 여사의 유언을 들어 장례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또 자신의 장례식을 통해 받은 조의금과 현물을 숭실대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게 된 것. 숭실대는 유족의 뜻을 받들어 설립자의 이름을 딴 '베어드 장학금'을 조성해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한편 고 앤더슨 여사는 지난 2006년 평양 숭실 시절, 아버지 베어드선교사의 유품 수십 점을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숭실대 개교 1백10주년 기념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18살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평생 한국말을 잊지 않고 김치를 유난히 즐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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