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에 '문화적 감수성ㆍ창조적 상상력'덧입힌다

목회에 '문화적 감수성ㆍ창조적 상상력'덧입힌다

[ 문화 ] 13인의 문화목회 개척자들, "세상과 소통에 주력, 환경ㆍ공동체 등에 관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6월 05일(화) 14:19
제1회 문화목회 콜로키움, 3인의 멘토 참여ㆍ노하우 전수

   

이른바 '문화목회'가 뜨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부 교회들에서만 문화목회가 활성화돼 있으며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는 상태로 문화목회를 하고자 해도 방법을 모르거나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적 감수성과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목회' '문화적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것'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소통하는 교회' 등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교육, 디아코니아, 선교 등에 비해 문화목회 자체를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문화목회가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노력이 시도돼 눈길을 끈다.
 
총회 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이 주최한 제1회 문화목회 콜로키움이 3개월간의 긴 여정 끝에 지난달 21일 13인의 문화목회 개척자들을 배출하며 일단락됐다. 신학 및 문화인문학 강의, 실습, 탐방, 토론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이번 콜로키움에는 서정오목사(동숭교회), 이성희목사(연동교회), 홍인식목사(현대교회) 등 3인의 멘토(Mentor)가 참여해 문화목회 노하우를 전수했다. 3개월 과정이 끝난 지금, 멘티(Mentee)들은 어떠한 문화목회를 꿈꾸고 있을까? 지난달 21일 현대교회에서 '나의 문화목회 디자인'을 주제로 열린 마지막 모임에 참여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서습지생태공원과 인접해있는 용천노회 혜현교회(김성국목사 시무)는 이 지역에서 '공원지킴이'로 통하고 있다. 실제로 유치부에서부터 남선교회 여전도회까지 교회 내 19개 기관과 부서가 정기적인 지킴이 활동을 한다. 이번 콜로키움 과정에 열심으로 참여한 김성국목사는 "세상과 소통하며 이 사회에 건강한 교회로 대안을 제시하기 원한다. 특별히 환경보전에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환경'을 문화목회의 테마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나가다가도 '이 교회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녹색 쉼터'가 됐으면 한다"고. 그런가하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목화목회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남노회 과천교회 문화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박승종목사는 지역 공동체와 친밀한 소통을 이루고 있는 감자꽃스튜디오의 예를 들며 "도심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쉼을 누리며 영성교육도 받을 수 있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했으면 한다. 가족 단위의 어울림이 있는 예배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결론이 없다"는 솔직한 답변도 있었다. "기독교 교육의 한계를 발견하고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문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한 참석자는 "12주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교회 내 사람들 사이의 움직임, 영향력을 주고 받는 것에 관심을 갖고 세상의 문화 현상에 대해 관찰하는 일을 하며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문화목회를 위한 인재 양성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교회 내 인적 인프라를 사회로 흘려 보내는 플로잉 문화목회를 꿈꾸고 있다"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5인의 멘토로 활약한 서정오목사(동숭교회)는 "멘티들과 더 자주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책과 씨름하면서도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서로 자주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적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총회 문화법인은 현재 문화목회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 중에 있으며 향후 콜로키움을 통해 지속적인 문화목회 전문가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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