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두 달... 한국교회 대표기관으로 연착륙할까?

창립 두 달... 한국교회 대표기관으로 연착륙할까?

[ 교계 ] 한국교회연합, 최근 주요 교단장 모임서 "제 역할 위해 단결" 한 목소리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5월 23일(수) 09:55
 불법선거 논란 조사위 구성, "털고 가겠다" 표명
 사무총장 선임은 여전히 불씨, 실행委 결과에 관심
 
 
한국교회의 새로운 연합운동에 대한 기대감 속에 창립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김요셉)이 설립 당시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회관 5층에 사무실을 개소한 한교연은 창립 2달이 지나도록 사무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조직이 완비되지 못한 형편이며, 이른바 '예장개혁총연' 논란으로 인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대표회장 선거로 인한 내홍으로 설립을 주도했던 교단들이 한교연을 관망하고 있는 것도 상황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삼중고 속에 한교연은 "한국교회와 함께 연착륙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본교단과 기성 총회 등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교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한교연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6~17일 양일 간 화합과 내부 결속을 다짐하는 모임을 가졌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이 기간에 정근두목사(울산교회)의 초청으로 울산에서 본교단 총회장 박위근목사(한교연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서 한교연 대표회장 김요셉목사, 상임회장 유중현목사(예장 백석 총회장), 석광근목사(예성 총회장), 권태진목사(합신 총회장), 황인찬목사(개혁A 총회장) 등이 참석하는 모임을 갖고 "한교연을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는 진정한 연합기관으로 제역할을 감당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본교단 총회장 박위근목사는 "울산에서의 모임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전반적으로는 큰 수고를 들여 설립한 한교연의 성숙을 위해 책임있는 지도자들과 교단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기회였다"고 말해 향후 한교연이 모든 교단들의 참여 속에서 활동에 탄력을 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한교연은 15일 첫 임원회를 열고 예장 개혁총연 소속 총대들의 자격 논란과 관련해 '예장 개혁총연 문제 조사를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명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기로 했다. 한교연이 총대 자격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것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모든 논란을 털고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교연의 안착을 위한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논란의 핵심은 현재 공석인 사무총장 선임과 관련되어 있다. 사무총장은 오는 31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창립 초기부터 한교연의 정착을 위해서는 사무총장을 본교단 소속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정서가 컸던데 반해 현재 후보로 올라있는 인사는 그 같은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행위원회는 사무총장을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선출이 되도 문제고 되지 않아도 문제다. 만약 선임이 안될 경우에는 한교연 내부의 안정이 또 다시 미뤄지는 결과를 낳게 되고 외부적으로도 안착에 실패했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어려워 진다. 선임될 경우에는 본교단과 기성 총회 등 현재 한교연을 관망하고 있는 교단들의 참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지에 의구심이 남는다.
 
하지만 한국교회연합의 창립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교연의 한 관계자는 "여러 의혹 속에 있던 한기총을 넘어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기 위해 한국교회가 감당했던 노력들을 생각해 볼때 한교연의 성장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면서, "주요 회원교단 총회장들도 모임을 갖고 뜻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원교단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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