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늘 "나 좀 챙겨줘! 항상 같이 좀 있어 달라구!" 하는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7.늘 "나 좀 챙겨줘! 항상 같이 좀 있어 달라구!" 하는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상담Q&A ] 상담Q&A

오제은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30일(월) 15:43
   
Q.
저희 남편은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의 이혼과 가난함 때문에 너무 어릴 때부터 친척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다가,20살이 되자마자 저와 결혼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외롭게 살아서 인지,남편은 제가 늘 자기와 함께 있기를 원하고,같이 있을 땐 마치 제가 엄마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애처럼 떼쓰다가도 원하는 것을 안 해주면 화를 내기도 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출산을 해서 아기를 돌보느라 힘든데,남편까지 돌봐야만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듭니다. 저 또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 나이에 독립해야했기 때문에 부모님의 돌봄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따뜻한 돌봄이 필요한데 남편이 자꾸 자기만 봐달라고 하니 전 지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부부는 서로 상처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납니다. 부부가 결혼한 진짜 이유는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았어야 했지만 받아보지 못한 것,아직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unhealed childhood wounds),즉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부가 만난 진짜 이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상처와 배우자의 상처를 이해하고 또한 부부가 서로의 미해결과제를 팀워크를 통해서 함께 기꺼이 나누고자 할 때,부부관계에서 두 사람 모두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의 이면에는 '핵심 감정'이 있습니다. 그 핵심 감정에는 '두려움,불안,외로움' 등의 감정들이 있습니다. 남편께서 어렸을 때 부모님께로부터 받고 싶었지만 받지 못했던 것은 '따뜻한 돌봄'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의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남편이 받았던 상처와 가장 두려웠던 것,가장 힘들었던 것들을 잘 귀 기울여서 가슴으로 들어보십시오. 그 때 아이로서 느꼈던 감정들 중에 반복적으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바로 남편의 '핵심 감정'입니다. 아내께서도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가장 두려웠던 것,가장 힘들었던 것들을 남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십시오. 그리고 서로 "나의 어린 시절의 상처의 치유를 위해서 내 배우자가 나를 이렇게 도와줬으면 좋겠다,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내용들을 나누어보십시오. 나의 어린 시절 상처 치유를 위해 배우자가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그것을 반드시 배우자가 기꺼이 해주어야 합니다. 부부만이 서로의 어린 시절의 상처의 치유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이해되면,"아하! 내 남편이,내 아내가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서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당신과 함께 있을게,당신을 떠나지 않을게,당신이 원하는 돌봄,편안함,소속감을 느끼도록 내가 도와줄게"라고 서로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렇게 남편의 어린 시절 미해결과제를 아내가 기꺼이 해주고,아내의 미해결과제를 남편이 해주게 되면,부부는 서로의 상처의 치유를 위한 최고의 팀으로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시리라 믿습니다.
 
오제은교수 / 목사ㆍ숭실대학교 상담심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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