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한국 NGO

아주 특별한 한국 NGO

[ 논단 ] 주간논단

정정섭회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17일(화) 17:24

여러 나라의 해외개발 NGO 중에서 한국 NGO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1960~70년대 새마을운동을 비롯해 독특한 개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제3세계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고, 또한 같은 자원을 가지고 더 효과적이고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6ㆍ25 전쟁을 통해 전쟁의 고통과 지독한 가난을 겪어봤기 때문에 가난과 굶주림의 실상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지구촌 저 너머 그들이 겪는 고통이 남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5년 전 미국 기아대책 총재와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미국 기아대책 총재는 한국에서 파견된 기아봉사단(Hunger Corps; 기아대책에서는 '기아봉사단'이라는 명칭으로 선교사를 파송한다.)들의 사역현장을 보고 무척 놀라는 표정이었다. 몇 십만 불을 가지고도 이루기 어려운 일들을 불과 몇 만 불로 이루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3백50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12학년까지 있는 학교, 지도자 훈련원, 신학교 등이 세워져서 그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었다. 이것은 비단 중앙아시아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 지구촌 도처에서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병원, 학교, 고아원, 농업, 수자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제3세계 사람들을 섬기고 있음을 익히 알 수 있다.
 
이는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 중에 얻은 중요한 경험과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앞으로도 수많은 한국인들을 통해 더욱더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지난 23년 동안 기아대책을 섬기면서 사역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방문할 때마다 개발사업 현장이 변화되고 성장한 모습 때문이다. 또한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마약에 찌들었던 아이들이 변화되고 가난 속에서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던 가정이 웃음을 되찾는 현장들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역사는 단순히 물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직접 가서 그들을 섬길 때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히 물질만 지원하고 그들의 세계관을 바꾸는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정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자식들이 성인이 돼서 온전한 가정을 일굴 수 없고, 가난의 대물림 속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단순히 물질만 지원한다면 그들을 더 무기력하고 나약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성경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케냐의 코어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기아대책 최인호 기아봉사단이 한국에 잠시 방문했다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장로님! 사역하다가도 문득 밤 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 외로움에 혼자 눈물 지을 때가 많습니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지구촌 이웃들이 하나님의 형상,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이들이 바로 선교사들일 것이다. 단순히 물질만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들어가 더불어 살며 함께 울고 웃는 선교사들. 이들이 외롭지 않고 더욱 힘을 내서 사역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사랑과 기도로 함께 했으면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9~20)

정정섭회장/ 기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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