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는 세상ㆍ교회와 연결시켜주는 문"

"기독공보는 세상ㆍ교회와 연결시켜주는 문"

[ 아름다운세상 ] '본보 사랑' 넘쳐나는 공주원로원 열독자 4인방에게 듣는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4월 03일(화) 16:10
현장 취재를 하다보면 가끔씩 본보의 1면 첫글자부터 28면 끝기사 마침표까지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는 독자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독자들을 만나게 되면 드는 감정은 두 가지다. 고마움과 두려움. 이 두가지 감정은 기자가 땀흘리며 취재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쓴 기사를 열독해주는 그 열심에 대한 감사이며, 반면에 내가 쓰는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혹은 이 사회에 예상을 뛰어넘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 하는 두려움인 것이다. 본보는 총회가 제정한 기독공보주일을 맞아 은퇴 후 본보 읽기를 '낙(樂)'으로 삼고 있다는 공주원로원 네 명의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필자 주>
 
   
▲ 사진 좌로부터 이국화여사(부여정동교회 고 김용무목사의 아내), 김성수장로(도림교회 원로), 오석희목사(개봉중앙교회 은퇴), 이선행집사(영락교회 은퇴).

수은주가 전국적으로 영상 10도를 넘어 봄의 기운을 맘껏 떨치던 지난 3월 29일 공주원로원을 찾았다. 약속 시간 오전 11시,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네 명의 어르신들은 벌써 모여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이전에도 몇번 기자를 만났던 터라 어색함 없이 반갑게 맞아 주었으나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최근 공주원로원의 자산대체(매각) 과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인만큼 현재까지 기자가 아는 상황을 설명한 후 기독공보주일 열독자 특집 인터뷰로 이야기 주제를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야기로 시작하건 어느새 이야기의 끝은 공주원로원 문제로 되돌아가곤 했다. 이들은 기자에게 공주원로원 문제와 관련해 자신들의 심정과 바람들을 쏟아놓는 중에도 본보에 거는 기대와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고, 때로는 따끔한 질책의 말을 쏟아 놓기도 했다.
 
기자를 맞아준 네 명의 주인공들은 입주자 대표 오석희목사(개봉중앙교회 은퇴)를 비롯해 이국화여사(부여정동교회 고 김용무목사의 아내), 김성수장로(도림교회 원로), 이선행집사(영락교회 은퇴). 최고령인 이선행집사가 94세, 그 다음으로 김성수장로가 89세, 오석희목사가 82세, 이국화여사가 81세 순이다. 이들의 본보 사랑은 뜨겁다기보다는 마치 장독대 안에서 오래된 장맛처럼 깊었다.
 
오래 전부터 본보의 열독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오석희목사는 "매주 목요일이면 그 주의 기독공보가 배달되는데 하루만 늦게 와도 무척 기다려진다"며 "이곳 공주에 내려와 있으니 기독공보를 보지 않으면 교계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가 없는데 매주 알찬 내용으로 교계의 소식을 알려주니 참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모두 사회에 속한 이들인만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주요이슈들을 기독공보가 더 심층적으로 다뤄주었으면 좋겠다"며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지 않은 신문은 신문이 아니며, 기독공보는 이러한 점을 조금 더 보충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국화여사는 부군인 고 김용무목사가 생전에 구독하던 것을 이어 계속해서 본보를 열독하고 있는 열혈 독자였다. "기독공보를 읽을 때마다 전국의 교회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서 좋다"는 이 여사는 "제가 여성이고 목사 부인이다보니 여전도회면에도 많은 관심이 간다"며 "최근 여성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권익도 신장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붓글씨와 그림에도 조예가 깊어 원로원 곳곳에도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 여사는 본보 열독과 함께 최근에는 일본어 성경 필사를 두번 마쳤다고 수줍게 자랑하기도 했다.
 
김성수장로(도림교회 원로)의 경우는 오랫동안 구독하던 본보를 한동안 구독중지했다가 최근 재구독을 하고 있다. 김 장로는 "기독공보의 내용이 전보다 훨씬 다양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공주원로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일조해달라"는 부탁을 거듭했다.
 
94세로 최고령자인 이선행집사(영락교회)는 1980년도부터 본보를 구독하기 시작한 장수 독자다. "목사님 말을 잘 듣는 평신도"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 집사는 "당시 담임 목사님인 한경직목사님께서 '제직 이상은 모두 기독공보를 구독하라'고 하신 말씀 때문에 기독공보 구독을 시작했다"며 "공주원로원에 들어오게 된 것도 기독공보에 난 광고와 기사를 보고 알게 되어 결정하게 됐다"며 본보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석희목사는 "여기(공주원로원)에 있는 분들 중에는 교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은퇴하셔서 교계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기독공보가 오기를 기다리고 열독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특별히 요즘은 공주원로원 문제가 어떻게 풀릴까 하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읽고 계신만큼 기독공보가 본교단 기관지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일임을 잘 감당해주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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