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은 메시지 전쟁이다'

'영적 전쟁은 메시지 전쟁이다'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 위한 팡세

조정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05일(월) 17:03
멀티미디어 시대다. 마음먹고 신문을 구독하고,온 가족이 자세를 가다듬고 TV 앞에 앉았던 세대는 이 멀티미디어 시대 자체가 어쩌면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게는 멀티미디어란 생태 환경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미디어로부터 한가한 시간이란 없다. 길을 가도 엘리베이터를 타도 심지어 화장실에 가도 모니터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교회를 가도 이제 설교자를 직접 보는 것보다 대형화면을 보는 것이 익숙하다. 까페나 레스토랑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아도 얼굴을 쳐다보며 얘기를 나누는 것보다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길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세다. 카톡과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앞서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무얼 보고 듣고 있으며 무얼 보내고 올리고 있을까. 솔직히 흥미를 잃었다. 왜 저렇게 일방적인 주장을 올릴까. 어떻게 하려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무차별로 퍼다 나를까. 저러다가 무슨 일이 또 나고 말지. 근간에는 채선당 사건으로 요란하더니 국물녀 사건으로 소란스럽다. 선거가 임박하면 무슨 일들이 난무할까. 선거 때 마다 악의적인 루머로 선거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꿔 놓더니 올해는 얼마나 더 기승을 부릴까.
 
미디어는 대단하다. 그 효용성과 위력은 정말 놀랍다.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젊은이를 한 순간에 한 분야의 정상에 올려놓을 만큼 대단하고,소녀시대의 춤과 노래가 전 세계 젊은이들을 들뜨게 할 만큼 위력적이고,철옹성과도 같은 독재 체제를 단시간에 허물어뜨릴 만큼 혁명적이다. 이런 미디어에 누가 매료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미디어는 미디어일 뿐이다. 사람을 사로잡는 것은 결국 미디어에 담긴 메시지다. 그래서 "미디어는 메시지다." 아이패드의 기세도 결국 메시지 때문이고,플랫폼의 격전도 결국 메시지 전쟁이다. 문제는 그 무수한 미디어에 담기는 메시지의 내용이다. 정말 전해야 하고,정말 알아야 하며,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런데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할수록 메시지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다. 요란한데 내용은 빈약하다. 소리는 큰데 생각이 작다. 화려한데 속이 빈 느낌이다. 혹시 이러다가 다음 세대가 생각할 줄 모르는 세대가 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고 보이고 들리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런 시대에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소명은 무엇인가. 진리 아닌 것들의 홍수 속에 진리를 대체 어떻게 전할 것인가. 젊은 크리스천들에게 이 미디어 시대는 어떤 기회인가.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모으고 뜻을 모아야 한다.
 
모든 시대의 전쟁은 영적 전쟁이다. 모든 시대의 전쟁은 또한 메시지 전쟁이다. 우리의 싸움은 눈에 보이는 미디어 전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메시지 전쟁이다. 세상의 모든 미디어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으로 가득할 때 어떻게 복음으로 미디어를 새롭게 할 수 있는지 길을 찾아야 한다. 거대한 탁류 속에 이 적은 샘물이 무슨 소용이랴. 낙심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호기다. 온갖 미디어로 땅끝 길이 열렸다. 부지런히 옹달샘을 파고 샘물을 흘려 보내야 한다. 믿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목마른 세대가 결국은 이 생명의 샘물을 퍼다 나르게 될 것을… 

조정민 목사, CGN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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