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복음 택시 모는 드라이버

나는야, 복음 택시 모는 드라이버

[ 선한사마리아인 ] 본교단 마크와 성경구절 네온싸인, 십자가 달린 '특별한' 택시기사 김요성집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2월 28일(화) 14:42
서울에서 단 한 대밖에 없는 특별한 택시를 모는 기사가 있다. 자동차 메이커 대신 붙어있는 철 십자가, 앞 유리쪽에는 성경구절 네온싸인, 뒷유리에는 본교단마크와 함께 새겨져 있는 성경구절이 이 택시에 붙어있다. 택시기사 인증사진도 찬양대 복장이다.
 
이러한 특별한 택시를 모는 김요성집사(구의교회ㆍ50세)는 "받은 은혜가 감사해서 어떻게든 복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특별한 택시를 타는 승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김 집사에 따르면 교인들은 반가움을, 그렇다고 비기독교인들도 특별한 반감을 표현하지는 않는다고. "제 택시를 타신 분들 중에는 교회는 다니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들, 최근 교회를 떠나신 분들이 오히려 말을 걸어오는데 저는 그분들에게 제 간증을 하지요. 비록 눈에 보이는 열매는 아닐지라도 제 말의 씨앗들이 그분들 가슴에 남아 어디선가 꽃피고 있을거라 기대하면서 계속 간증해나갈거예요."
 
온유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김 집사. 그러나 그의 과거는 결코 온유와는 거리가 멀다. 정확히 8년전까지 그는 신앙도 없었고, 더군다나 알콜중독자였다. 힘든 일이 있으면 술에 의지하고, 술을 먹으면 폭력적이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치료를 위해 모임도 가고, 정신 상담까지 해보았지만 허사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술을 끊을 수 없었다. 결국 손들고 나온 곳이 구의교회(왕현성목사 시무)였다. 2004년 2월29일이었다. 무작정 새벽기도부터 시작했다. 뭐든지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모든 교회의 모임에는 다 참석하면서 밤낮 기도에 매달렸다.
 
그러나 기초가 없었던 신앙과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무기(巫氣)'로 인해 헛것이 보이고, 비정상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귀신 들린 듯, 정신이상이 있는 듯한 그의 행동에 교회의 교인들 또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기도원에 들어간 후 증상이 완전히 치유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성도들은 자신들과는 다른 김 집사를 용납하고 기도해주었다. 그리고 8년. 김 집사는 서서히 변화됐고, 지금은 아동부교사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안수집사로 피택되기도 했다.
 
김 집사의 이러한 특이한 이력은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위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받고 있다. 일반 성도들은 선뜻 다가서기 힘든 알콜중독자들과 무속신앙에 빠진 이들에게 김 집사는 다가가 그들을 위로하고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던 지난 17일에도 알콜중독에 빠진 후배를 교회에 데려왔다. 김 집사는 "기존 교인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저 사람은 교회를 나가면 평생 사람구실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나 또한 교인들의 용납과 기도로 회복되었듯이 그 사람 또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혹시 서울 시내에서 김 집사의 택시를 타거든 그에게 격려의 말을 전해주길 부탁한다. 참고로 목회자에게는 요금 대신 기도로 받는다고 하니 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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