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또 바람이 분다

선거철 또 바람이 분다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 위한 팡세

조정민목사
2012년 02월 20일(월) 17:05
선거철이 되면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변화의 바람이고 유권자는 그 변화의 바람에 쉽게 흔들린다. 그래, 바뀌어야 한다. 이 정권 아래서 내 형편이 나아진 것이 무엇인가. 그래, 바꾸어야 한다. 새 정권이 들어선들 내 형편이 더 나빠질 것이 무엇인가. 누구보다 젊은이들의 마음은 새로운 변화,새로운 기대에 부풀어 오른다. 바꾸어야 할 명분도 있고 바꿀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최근 몇 차례 선거는 젊은 유권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로 새로운 변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이 힘을 보탰던 변화의 바람은 그들이 기대했던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왜 선거에 관한 한 "혹시나"하는 기대는 "역시나"하는 실망에 그칠까. 권력의 본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돈이 사람을 가리지 않듯 권력 또한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다. 권력을 장악하는 순간 권력이 사람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내가 돈을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돈이 이미 사람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돈을 부릴 힘이 없다면 돈이 사람을 부리듯,사람이 권력을 부릴 능력이 없다면 권력이 사람을 부린다.
 
액튼의 경구는 잠언이 되었다. "모든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사실이 아니다. 권력은 단 한 번도 부패한 적이 없다. 권력은 결코 변화한 적이 없다. 권력은 언제나 권력 그대로다. 부패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사람이고,절대적으로 부패하는 하는 것은 절대권력이 아니라 절대권력자의 마음이다. 또 한가지… 권력을 쥐었기 때문에 부패한 것일까 아니면 상한 손에 권력이 쥐어졌기 때문에 더 빨리 부패하는 것일까. 한결같이 새로운 변화를 목청껏 외쳤던 사람들이다. 5년이 되지 않아 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던 주역들이 가을바람 속 낙엽처럼 흩날린다. 결국 붉은 꽃이 열흘을 못 가고,세상을 뒤흔드는 권력도 5년을 못 간다. 아! 프로선수들이 공을 다루듯 그렇게 권력을 멋지게 다루는 정치가는 없을까.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선거철의 바람을 어떻게 지켜보아야 하나. 돌풍의 주역을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말과 행적을 살펴야 한다. 말은 어떻게 바뀌었나. 행동은 말과 일치하는가. 바람을 일으키는 주변세력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집권하면 누가 전면에 나설 것인가. 만약 무관심하다면 한 순간에 돌풍은 판을 삼킬 것이다. 담을 쌓는다 해도 담은 곧 허물어질 것이다. 그러니 이 바람을 맞아야 한다. 눈을 부릅뜨고 맞아야 한다. 마치 높은 나무에 올라 가지에 몸을 묶고 태풍을 온몸으로 맞았던 어느 구도자처럼…
 
크리스찬은 또한 변화의 바람 속에 진리를 살아내야 한다. 세상은 사실 변화의 바람으로 바뀌지 않는다. 세상의 본질은 변화로 바뀌지 않는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변화산에 올라 변화가 아닌 변형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의 꿈은 변화에 있지 않고 변형에 있기 때문이다. 주님을 따르는 젊은이들은 변화를 꿈꾸는 데 그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본질적인 변형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끝없이 변화에 목마른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다. 단 한번 주님을 닮는 변형만이 이 세상의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선거가 가까울수록 윌리엄 윌버포스 같은 그런 젊은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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