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

[ 논단 ] 주간논단

손신철목사
2012년 02월 13일(월) 15:10

2011년도에 이어 2012년에도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의 표어를 '건강하고 아름다운교회'로 정했다. 건강은 생명체가 존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또한 아름다움은 존재의 가치가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필자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꿈꾸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교회가 최상의 생명력으로 성장해가고,그 존재 가치가 고상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이 땅의 교회는 건강한 생명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활기차게 자라서 또 다른 생명들을 양산해 내는 것이 생명체의 본질이거늘 생명력으로 충만해야 할 교회가 점점 무력해져가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교회의 아름다움에도 흠집이 생겨 그 가치가 하락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때 우리 교회는 당대를 주도하여 시들어가는 생명에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그 아름다움으로 세상에 행복을 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생명력도 아름다움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 더 늦어지기 전에 교회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건강하다는 것은 모든 유기체가 자기 자리를 지켜 평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 신체의 모든 기관은 저마다 처해있는 자리가 있고 역할이 있다. 그 각각의 기관들이 모자라거나 남음이 없이 정해진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자연스럽게 감당하고 있을 때 건강이 유지된다. 또한 아무리 좋은 영양소라 할지라도 필요한 만큼만 섭취해야 균형이 유지되듯이 건강하다는 것은 받아들임에 있어서도 조화와 균형을 이룸을 뜻한다. 모자라지도 않고 남지도 않는 적당한 상태,기본이 흩어지지 않고 튼튼하게 유지된 상태가 건강함이다. 반대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신체의 균형이 깨어졌음을 의미한다. 신체의 어느 부분을 지나치게 혹사시켜 무리를 주거나,또 어떤 부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외시키면 균형을 잃고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 우리의 신체이다. 자연스러운 질서 속에 움직여야 할 부분들을 억지로 과격하게 사용하여 무리하거나 양양소의 과다 섭취로 필요 이상의 잉여물질이 생길 때 건강의 적신호가 온다. 이것이 모든 유기체의 본성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일컬어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했다. 그리스도의 생명력으로 유지되는 교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지체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교회로 유입되는 것과 교회를 통해 발산하는 것이 균형을 이루어야한다. 그래야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한 필수 에너지는 말씀과 기도와 선교 그리고 선교와 봉사와 친교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요소들이 각기 힘이 되고 능력이 될 때  교회는 생명력으로 충만하여 성장할 수 있다. 그 중 어느 한쪽에 편중된다면 건강한 교회를 이룰 수 없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선동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설교자나 그들의 저서들도 그 가운데 석연치 않은 불균형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면 교회의 건강과 성장에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독소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본을 넘어선 개인적 신앙체험을 진리로 확신하고 그 영향력을 발휘할 때 교회의 건강에 저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많은 교회 지도자과 설교자들이 각자의 체험과 신념에 따라 주님의 교회를 편협하게 다스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도자들이 자신의 자리에 충실하지 못하고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서서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오늘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우리는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교회,기복 신앙이나 신비적 요소에 몰입되지 않는 교회,이웃과 사회를 향한 사랑이 결핍되지 않은 교회,관계 안에서 도덕성에 충실한 교회가 될 때 건강한 교회로서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구성원 모두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신철목사 / 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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