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에 놀란 이유

최경주에 놀란 이유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조정민목사
2012년 02월 13일(월) 13:53

프로 골퍼 최경주가 좋다. 만날 때 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고 얘기를 들을 때 마다 감동이 있다. 그를 통해 진정한 프로의 길을 본다. 모든 프로 선수가 그렇듯 그도 돈 때문에 프로의 길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만이 넘어설 수 있는 높은 벽을 뛰어 넘었다. 그는 돈을 꿈꾸며 지독한 연습을 견디다가 어느 사이에 돈 너머 진정한 꿈을 위해 또 다른 변신과 훈련을 거듭했다.  그 새로운 꿈이 최경주 선수를 다른 프로 골퍼들과는 다른 길로 다른 삶으로 그를 인도하고 있다. 아! 진정한 프로는 돈 때문에 시작한 목표가 돈을 넘어선 목표로 바뀌는구나! 
 
최경주 재단이 출범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 했다. 무슨 일을 하려나… 골프 지망생은 이미 넘치도록 많은데… 어린 선수 몇몇 더 발굴하는 것이 재단의 목적인가… 그러나 최경주 프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0년 20년 후를 내다보았다. 어린 꿈나무들이 프로 골퍼로 자라지 않아도 그 아이들의 도전과 삶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골프 지망생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꿈을 꿀 수 있을까. 골프가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본기가 정직이라는 덕목이었기 때문이다.
 
골프는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게임이다. 골퍼는 내 곁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도 룰을 지키는지 어기는지를 자신이 살피고 자신이 판정해야 하는 경기다. 내가 나를 엄정한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다. 만약 아무도 나를 지켜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속이면 어떻게 될까. "내 양심을 속이면 한 경기만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자칫 한 시즌 또는 몇 년의 슬럼프를 겪게 됩니다" 최 프로의 조언이 프로 골퍼들에게만 주어질 경고인가. 그는 이 프로의 정직성을 어린 꿈나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고 남을 속일래야 속일 수 없는 체질의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변혁의 시작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 아이들이 나중에 골프 선수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나 혼자 있어도 정직할 수 있으면 사업을 하건 정치를 하건 무슨 일을 하건 정직하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진정한 리더 아닙니까"
 
이번 주 홍정길 목사님과 김진홍 목사님을 뵈었다. 40여 년의 목회를 마치고 은퇴하셨지만 여전히 꿈과 열정이 넘쳤다. 목회의 기본은 무엇인지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지를 말씀하셨다. "목회의 기본은 정직입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우리 사회는 오늘날 결코 정직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직하면 사업도 정치도 심지어 부부관계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한 세무공무원의 말이 기억난다. "기업인들에게 탈세는 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냥 두지 않습니다. 이것 저것 시키는 대로 다해야 합니다" 부패지수는 한 사회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일 뿐 아니라 한 개인의 인격과 가능성의 지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진정한 프로의 첫걸음이다. 정직한 프로는 한결같이 꿈 너머의 꿈을 꾼다. 내가 나를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모두가 모두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그런데 이 꿈은 원래 하나님이 주신 꿈이 아닌가! 

조정민 목사 / 온누리교회ㆍCGNTV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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