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사건 때 소각되는 아픔 겪은

4ㆍ3사건 때 소각되는 아픔 겪은

[ 아름다운세상 ] 조수교회,올해 80주년 맞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2월 06일(월) 17:13
   
▲ 지난 2008년 5월 헌당한 조수교회 예배당.

1932년에 설립된 조수교회는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4ㆍ3사건 때 소각되는 아픔을 겪기도 한 교회는 제주도에서도 변두리에 속하는 조수리(造水里)에 위치하고 있다. 8년 전 이곳에 온 김정기목사는 조수교회의 첫 위임목사다. 주로 전도사들이 사역을 이어온 산골교회는 김 목사가 부임한 뒤 많은 발전을 했다.
 
그가 처음 제주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훨씬 더 전의 일이다. 1990년 건강악화로 요양차 제주도에 첫 발을 내린 김 목사는 애월읍 납읍리에 위치한 교인 10여 명의 작은교회에서 사역을 하며 커다란 가능성을 봤다. "예수님이 농촌 어촌 중심으로 33년을 사역하셨듯이 사람들이 많은 곳보다 적은 곳에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납읍리에서나 조수리에서 즐겁게 목회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납읍리의 교회는 6년간 10명에서 70명으로,조수교회 역시 2∼3배 성장을 했다.
 
건강을 회복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박사 과정까지 마친 김 목사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일부의 예상을 깨고 제주도 산골을 다시 찾아왔다. 산업화로 인해 주민들이 떠나간 지역의 선교 전략에 대해 박사 논문을 썼다는 그는 "떠날 때 짐을 교우의 창고에 다 놓고 갔다.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싶어 졸업 열흘만에 돌아왔다"고 했다. 부부는 '물을 만든다(造水)'는 의미의 척박한 땅에서 오늘도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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